전기차 수리 비용 골치..대형 렌터카 업체의 고민
전기차 수리 비용 골치..대형 렌터카 업체의 고민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1.06 05:30
  • 조회수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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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체가 예상 예상치 못한 높은 수리 비용과 잔존가치 하락으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

 

글로벌 대형 렌터카 업체인 허츠(Hertz)는 최근 테슬라의 잇단 가격 인하, 비싼 수리비용으로 EV 차량을 확장하려는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EV 도입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허츠 스테펜 쉬어 CEO는 “차량 전기화는 추진하지만 10만대의 테슬라  모델3를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는 소모품 교체가 필요 없어 일반적인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하지만 사고 수리 비용이 높아 대규모 구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허츠에 따르면 EV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내연기관(ICE) 차량 판매 금지를 고려하는 뉴욕시와 같은 대도시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10만대의 테슬라 중 절반을 우버 같은 차량공유에 할당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우버 운전자가 일반 운전자에 비해 차량을 과도하게 사용해 허츠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고를 냈다. 이는 막대한 수리 비용으로 이어졌다. 

 

스테펜 CEO는 "EV 승차 공유 운전자들이 사고를 많이 내 차량 일부를 일반 레저용 렌트가로  재할당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여행객에게 빌려주는 전기차 RPD(일일 매출)가 감소했고 이는 회사 실적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는 허츠 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테펜은 "전기차의 유지 관리비용은 비교 가능한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충돌 및 손상 수리비는 훨씬 많아 계속해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슬라 차량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제조업체가 만든 EV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수리 비용이 약 5% 더 많았다. 문제는 테슬라 수리 비용이 27% 더 높게 나타났다.

테슬라 모델3 리프레쉬
테슬라 모델3 리프레쉬

더구나 지난 1년간 테슬라의 지속적인 신차 가격 인하는 허츠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이는 기존 차량의 감가상각비에도 영향을 주고 차량이 심하게 손상돼 폐차할 경우 테슬라 모델의 잔존 가치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렌터카 회사에 큰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스테펜은 "올해 테슬라가 주도한 EV의 신차 판매가격(MSRP) 하락으로 인해 잔존 가치가 작년에 비해 낮아졌다”며 “따라서 폐차로 인해 더 큰 손실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더 큰 부담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허츠는 약 5만대의 EV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테슬라 차량은 3만5천대다.


앞으로 허츠는 GM 전기차 17만5천대, 테슬라 10만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지만 2024년 말까지 전기차가 전체 차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테펜 CEO는 앞으로 EV 수비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했다. 테슬라 부품 네트워크가 확장돼 부품 가격이나 수리비용이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렌터카 같은 상업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의 전기차 사고율이 내연기관차 사고율보다 낮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하는 것이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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