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이 이럴수가 없다..고성능 변신 5세대 토요타 프리우스
[시승기] 디자인이 이럴수가 없다..고성능 변신 5세대 토요타 프리우스
  • 김태현
  • 승인 2023.12.18 08:30
  • 조회수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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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이끌어 온 프리우스를 돌아보면 단 한번이라도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은 적이 없었다. 25년 만에 5세대로 거듭난 프리우스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이제는 디자인 하나만 보고서라도 구매욕을 당기는 세련된 하이브리드카로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를 향해 쉼없이 달려왔다. 수많은 브랜드가 2030년 전후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전환을 천명하며 체질 개선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너무나도 다른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해서인지 올해 증가폭이 예년 같지 않다.  

 

그런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하이브리드다. 특히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인기는 상종가다. 자동차 브랜드마다 여러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고 있다. 토요타는 1997년 세계 처음 하이브리드 양산차인 프리우스를 시판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5세대 프리우스 외관은 특유의 슬릭한 실루엣은 그대로지만 디테일은 감각적으로 변했다. 귀상어에서 영감을 얻은 헤드램프 디자인은 DRL과 헤드램프를 얇게 배치해 공기흡입구의 일부처럼 보이게 디자인했다. 마치 페라리나 멕라렌 같은 슈퍼카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이다.

 

가장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은 측면이다. 19인치 휠을 신어 길이 4600mm에 불과한 차체를 더욱 스포티하게 연출한다. 윈도우 벨트라인부터 대각선으로 내려오는 라인은 사이드 스커트까지 확실하게 각을 접어 차체의 앞뒤를 정확하게 구분 짓는다.

후면은 기존 프리우스에서 보이던 넓은 창문과 얇은 그래스를 두 개로 나눴던 것을 하나로 통합했다. 최근 트렌드에 따라 테일램프는 일자로 길게 이었다. 독특한 점은 PHEV 모델과 HEV의 테일램프 디자인이 소폭 다르다는 점이다. PHEV는 클리어타입 램프가 적용됐고 HEV는 붉은색 램프가 달려 있다.

실내는 친숙하면서도 미래적인 디테일을 담았다. 기존 프리우스가 다른 차와 구분되는 우주선 조종석 같은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면 신형 프리우스는 다른 토요타 신차 인테리어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대신 계기판 위치를 스티어링휠 상단으로 이동해 HUD 역할을 겸하게 했다. 굿 아이디어다.  시인성이 좋아 운전에 만족감을 더한다. 엠비언트에 인색한 토요타 답지 않게 엠비언트 라이트까지 더했다. 

 

높아진 가격에 아쉬움을 달랠 만큼 옵션 구성이 좋아졌다. 북미 수출형 사양을 수입해 일본 내수 전용에 있는 전동 트렁크가 삭제되고 4륜구동이 추후 나오는 점은 아쉬움이지만 1열에 열선, 통풍, 메모리 시트와 열선 핸들, 그리고 디지털 룸미러까지 적용했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한국 특화 사양으로 전트림 기본이다. 아틀란 네비게이션이 장착 되어 있다. 터치 반응과 화질은 좋은 편이지만 기본적인 UI 구성은 지나치게 심플해 심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먼저 PHEV를 시승했다. 2.0L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기본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시스템 총출력 223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 6.7초만에 가속하며 전기모드만으로 67km를 주행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하면 엔진이 거의 작동하지 않고 전기만으로 꽤나 높은 속도까지 가속을 한다.

 

속도를 더욱 높이면 엔진과 함께 223마력의 출력이 전달된다. 지금까지 토요타 하이브리드에서 기대할 수 없던 순간 가속력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상품설명회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이유가 확실했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 기어비가 기민하고 촘촘하다. 흡사 토요타 스포츠카 GR86가 연상될 만큼 정확하고 날카로운 조작감을 보여준다. 기존 가볍고 낭창거리던 프리우스에 대한 인상이 말끔히 날아갔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또한 성능을 향상시켜 꽤나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체는 단단하게 노면을 움켜쥐고 자신있게 몰아붙일 만한 브레이크 피드백이 인상적이다. 195mm의 좁은 타이어 폭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경쾌한 코너링 감각에 도움을 준다.

그 다음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이다. PHEV보다 30마력 가량 낮은 196마력의 출력을 내지만 모터만의 출력이 113마력에 이르기에 경쟁 모델 대비 전기모터 사용 구간이 대폭 늘었다. 물론 PHEV와 비교하면 엔진이 개입되는 구간이 꽤나 잦은 편이지만 기존 4세대 모델 대비해서 60마력 이상 높아진 출력 덕에 몸놀림이 가볍다.

과거 “프리우스의 경쟁 모델은 프리우스 뿐”이라고 할 정도로 독보적인 하이브리드였지만 현재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대부분 자동차 메이커가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데다 PHEV는 독일 브랜드가 리드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비만 강조하던 프리우스의 변신은 필수였다. 이기적일 정도로 효율에만 치중한 디자인과 패키징을 버리고 모두가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친근한 디자인으로 돌아서야 했다. 이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효율에만 집중해 운전 재미와 감각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하는 시대다. 

 

토요타코리아는 한국 최대 레이스인 CJ 슈퍼레이스의 공식 후원사로써 24년 시즌부터 ‘프리우스 PHEV 원메이크 레이스’를 개최한다. 높은 연비를 기본으로 이제는 운전의 재미와 퍼포먼스까지 챙긴 육각형 자동차 이미지에 도전한다.

 

이러한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프리우스가 출시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기존 장점이였던 연비까지 좋아 성능에 대해 부족함을 찾기란 어려웠다. 다른 경쟁사들이 토요타의 특허를 우회해 높은 효율과 확실한 직결감으로 토요타를 능가하는듯 했지만 이번 5세대 프리우스는 다시  두 발자국 이상 앞서가는 느낌이다.

 

 

한 줄 평

 

장점 : 이제는 운전의 재미를 말할수 있는 하이브리드

 

단점 : 이뻐진 만큼 고급스러워진 가격표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토요타 프리우스 HEV, PHEV

 

엔진

2.0L 앳킨슨사이클

변속기

e-CVT(PSD)

구동방식

FF

전장

4600mm

전폭

1780mm

전고

1420~1430mm

축거

2750mm

공차중량

1570~1605kg

엔진출력

151마력

전기모터출력

113마력(PSD)

시스템총출력

196~223마력

최대토크

19.2~21.2kg.m

복합연비

19.4~20.9km/L

시승차 가격

4370~49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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