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요한 우주 비행을 하다..링컨 중형 SUV 노틸러스
[시승기] 고요한 우주 비행을 하다..링컨 중형 SUV 노틸러스
  • 김태현
  • 승인 2024.01.17 08:30
  • 조회수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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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링컨 노틸러스는 2019년 국내 첫 출시 후 4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진화한 모델이다. 링컨 노틸러스 모델명은 ‘탐험’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는 링컨이 지향하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방향성을 담아내고 있다.

 

노틸러스는 기존 링컨의 중형 SUV 라인업인 MKX의 후속으로 MKX 1세대를 포함하면 3세대에 해당한다. 노틸러스 이름을 쓴 것만 보면 2세대다. 신형 노틸러스의 특징은 더욱 커진 차체와 새로운 링컨의 디자인, 실내에 48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기존 2.7L 트윈터보 엔진을 2.0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했다.

 

기존 포드 엣지와 노틸러스를 생산하던 캐나다 오크빌 공장은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되면서 북미, 한국 물량을 전량 중국 창안 포드 공장에서 생산한다. 특히 이번 모델 부터는 중국 포드가 주도해 개발을 맡았다.

기존 노틸러스는 2세대 MKX 디자인을 일부 수정해 7년동안 판매한 것에 비하면 3세대 모델의 변화의 폭은 아주 큰편이다. 날개와 수평선을 기조로 디자인된 헤드램프는 링컨의 새로운 인상을 완성시킨다. 엠블럼에서 부터 뻗어 나가는 DRL은 존재감이 확실하다.

 

다만 국내 법규상 DRL이 일정 간격 이상을 떼어야 하는 탓에 국내사양은 그릴 부분의 DRL에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법규가 수정되지 않는 한 추후 출시될 준중형 SUV 코세어 등 차세대 링컨 모델들도 동일한 조치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측면은 링컨 컨티넨탈에서 먼저 선보였던 터치타입 도어핸들이 가장 특징이다. 윈도우 DLO 라인을 따라 자리한 도어핸들은 공기역학적으로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매끈한 바디라인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휀더부터 1열 도어까지 이어지는 몰딩에는 노틸러스 레터링이 적용되어 있다. 차체를 더욱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실제로 전장이 4910mm로 동급인 XT5, 렉서스 NX 등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큰데다 세그먼트상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 GV80의 4940mm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다.

후면 또한 전면과 비슷하게 수평선과 날개 디자인이 강조된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시퀀설 방향지시등과 무광 실버 몰딩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일조한다. 범퍼 하단에는 페이크 머플러가 적용되었다. 실제 머플러는 하단을 바라보는 형태로 숨겨져있다.

 

시승차 색상이 어두운 계열이다보니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필러 일부를 블랙으로처리하면서 루프가 떠있는 듯한 플로팅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국내에는 22인치 휠을 포함한 최상위 모델인 블랙 레이블 트림 대신 중상위 사양인 리저브 트림이 수입돼 화려함이 덜하다. 이유는 중국 생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반입될때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 전반적인 가격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압권은 실내 디자인이다. 4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가로질러 둘렀다.  물리버튼을 최소화 하고 11.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이를 조작한다. 이런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걸맞게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원형이 아닌 위아래가 눌린듯한 비행기 조종 핸들처럼 변경했다. 칼럼 위치도 하단에 놓여있다.

그외에 링컨의 아이덴티티가 된 피아노 건반 스타일의 기어 셀렉터와 크리스탈로 처리된 볼륨 다이얼과 버튼, 반짝이는 실버 컬러의 레벨 울티마 스피커 그릴은 화려함을 더하고 간접 및 직접 조명을 조합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실내 곳곳에 적용 되어있다.

실내에 앉으면 편안한 시트와 48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띈다. 화질이 좋은데다 화려한 그래픽은 인상적이나 아직까지는 거대한 화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UI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예시로 애플 카플레이를 실행하면 상단 화면에도 미러링을 지원하지만 일부 정보가 잘린채 표기된다. 후방 카메라를 작동시켜도 넓은 화면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 일부만 보이는 식이다.

 

28개나 장착된 레벨 울티마 스피커 시스템은 미국차 특유의 강력한 출력과 동시에 여러개의 스피커로 확실한 음질과 탁월한 공간감을 선보인다. 섬세한 고음역대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웅장하고 묵직한 사운드 감이 느껴진다.

전륜구동 플랫폼 기반이라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윗등급의 후륜구동 SUV 보다 훨씬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을 보여준다.

링컨 노틸러스 예비 오너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출력이다. 기존 모델이 2.7L 트윈터보 6기통 엔진에 트윈터보를 결합해 333마력의 출력인데 신형은 252마력에 38Kg.m의 토크로 서류상 빈약하게 보일수 밖에 없다.

 

전작대비 커진 차체라 무게가 2톤이 넘고 80마력 이상 감소했지만 일상 영역에서는 가속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시속 100Km/h 이상에서 추월 가속을 하면 확실히 굼뜬 가속력을 보이기는 하지만 동급 SUV와 비교했을때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고 섬세하게 변속한다. 반응성도 빠릿하다.연료 효율은 시내에서 6~8km/L,  고속도로에서는 11Km/L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평범하다. 글로벌 사양의 310마력을 내는 PHEV 모델이 최근의 트렌드에 제격일 거란 생각이 들지만 북미에서도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달고 있어 현실적으로 국내 수입이 어려워 보인다.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이지만 소음과 진동 대책은 완벽하다. 앞서 시승한 타사의 고급 SUV와 비교해도 크게 모자라지 않다. 4기통 엔진의 음색은 잘 다듬어져 있으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소음도 상당히 절제 되어있다.

 

또한 요철을 제대로 걸러주는 나긋한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최근 럭셔리카들 또한 단단한 승차감에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더러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링컨의 푹신하고 나긋한 승차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쉬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링컨 노틸러스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특징을 살려 파격적인 디자인과 안정적인 완성도로 돌아왔다. 전작대비 차체가 커지고 휠베이스가 2900mm가 넘어 럭셔리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내 외관 디자인은 수평 기조로 깔끔하고 미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야간에 운전을 해보면 미래에서 온 차를 타는 느낌에 가깝다. 마치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남과 다른 중형 패밀리 SUV를 찾는다면 노틸러스는 좋은 대안이다.

 

 

한 줄 평

 

장점 : 황홀한 48인치 디스플레이와 첨단 인테리어..넉넉한 공간

 

단점 : 디스플레이 UI/UX와 활용도는 좀 더 고민해 봐야할 듯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링컨 노틸러스 리저브

 

엔진

2.0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910mm

전폭

1950mm

전고

1735mm

축거

2900mm

공차중량

2065kg

최대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8kg.m

복합연비

9km/L

시승차 가격

77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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