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변속기 멸종 북미서 선택률 50% 넘는 모델은..스바루, 마쓰다?
수동변속기 멸종 북미서 선택률 50% 넘는 모델은..스바루, 마쓰다?
  • 김태현
  • 승인 2024.01.27 08:30
  • 조회수 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고 자동차가 모빌리티의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자동차의 기계적인 재미를 원하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자동변속기 완성도가 낮았던 2000년대 초반만해도 높은 연료 효율성과 가속력 등의 이유로 선택 받던 수동변속기 인기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수동변속기 본고장인 유럽도 선택률이 2020년 이후 50% 이하로 내려왔다. 아시아와 북미 시장은 거의 멸종 추세다. 사실상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다.

 

하지만 내연기관 종말을 앞두고 제조사들과 일부 마니아가 수동 변속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별한 한정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토요타가 GR수프라에 수동 변속기 옵션을 추가한 것처럼 말이다.

 

미국에서 수동 변속기의 판매는 2021년 기준 전체의 1% 미만을 차지했을 뿐이다. 특이한 것은 22년 약 1.7%로 조금 상승했다. 유의미하게 높아진 수치는 아니지만 마지막 내연기관을 수동 변속기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언론사 모터원이 수동변속기 판매량을 집계해 분석했다.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제조사를 제외하고 각 제조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혼다 시빅 : 7%

인테그라의 베이스가 된 혼다 시빅은 더욱 많은 트림에서 수동변속기를 제공한다. 스포츠 세단, 스포츠 투어링 해치백, Si, Type R 모두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미국에서 전체 구매자의 7%만이 수동변속기를 선택했지만 작년 20만대의 시빅이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시빅이 북미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동변속기 차량인 셈이다.

 

현대 아반떼(엘란트라) N : 25%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수동변속기 모델은 아반떼 N이다. 과거 제네시스 G70에도 수동변속기 트림을 제공한바 있지만 전동화에 따라 다수의 수동변속기 모델이 사라졌다.

 

아반떼N의 작년 전체 판매량 중 25%가 수동을 선택했다. 현대차 북미 관계자는 "출시 이후 일관되게 유지된 수치"라고 밝혔다.

 

기아 K3 (포르테) : 약 2%

기아차는 K3에서 수동 변속기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가 2023년 포르테 12만3953대를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수동은 약 2479대 정도라고 추정할 수 있다.  기아는 전기차와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개편하고 있음에 따라 K3 수동는 근시일내에 단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어큐라 인테그라 : 22%

혼다의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 어큐라가 내놓은 혼다 시빅을 기반으로한 스포츠 세단인 인테그라의 수동 변속기 선택률은 22%로 나타났다. 인테그라 A 스펙과 인테그라 타입S 두종류다. 2023년에 판매된 3만2,090대의 인테그라 중 22%인 7,060대가 수동변속기 모델이다.

 

자동변속기 기본 모델보다 5000달러(669만원) 가량 높은 A스펙 테크놀로지 트림에서만 선택이 가능함에도 22%의 수치는 놀라운 일이다. 또한 타입 S는 수동변속기만 제공되는데 가격은 5만2995달러로 한화 7092만원에 달한다. 

 

BMW M2 수동 : 50%, M3 / M4 : 20%

국내에는 자동변속기 사양만 도입되는 BMW M 시리즈는 북미 시장에서 수동변속기 옵션을 제공한다. 약 1억원을 상회하는 고가 차량임에도 수동변속기 선택률은 여전히 유의미한 수치를 보인다.

 

자동변속기의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빠르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임에도 M2 오너 50%가 수동 변속기를 선택했다. M3, M4의 오너는 20%가 수동 변속기를 선택했다. 물론 M3, M4의 퍼포먼스 모델인 컴페티션, CS, CSL은 자동변속기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BMW는 전체적인 브랜드 전동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대형 고성능 SUV XM을 공개하면서 M카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예고했기에 현행 모델이 마지막 수동변속기 M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 CT4-V 블랙윙 / CT5-V 블랙윙 수동: 50%

GM에서 카마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캐딜락 CT4-V 및 CT5-V 블랙윙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차량들은 수동 6단이 기본으로 추가로 10단 자동변속기를 제공한다. 23년 기준 수동변속기 선택률은 50%에 달했다. 캐딜락이 전체 판매량을 제공하지 않아 정확히 몇 대의 수동변속기가 판매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유의미한 수치다.

 

불행하게도 캐딜락 브랜드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함에 따라 이 차량이 캐딜락의 마지막 수동 변속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다 MX-5 : 60%

마쓰다는 현재 MX-5와 3 해치백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마쓰다 측은 3 해치백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MX-5의 오너 60%가 수동변속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매년 수동변속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23년 마쓰다 MX-5 수동 판매량은 5,834대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 GR86의 48% 보다 나은 수준이지만 스바루 BRZ의 79%에는  못미친다. 이 세 차종은 북미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수동 변속기 스포츠카로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 JCW 2도어 : 51%, 쿠퍼 S 2도어 : 22%, 기타 : 11%

BMW 산하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북미 시장에서 오랜기간 동안 수동변속기 옵션을 제공해 왔다. 올해 2월부터 전동화 모델의 판매를 전개함에 따라 작년이 사실상 마지막 수동 변속기 모델을 판매한 셈이다.

 

작년 판매된 미니 JCW 2도어 중 거의 51%가 수동 차량이었다. 미니 관계자는 수동 변속기 단종을 공식화하면서 이런 데이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쿠퍼 S 2도어의 구매자 중 22%가 매뉴얼을 선택했다. 약 11%만이 다른 모델의 매뉴얼을 주문했다.

 

올해 미니는 해치백과 컨트리맨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내연기관과 전기 버전 두종으로 출시하며 전기차 전용모델 에이스맨도 올해 출시한다.

 

 

포르쉐 718 / 911 (수동 제공 트림 한정): 40%

포르쉐와 같이 아이코닉한 스포츠카에서는 수동변속기 선택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의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트림에서는 최대 60%의 선택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수동 전용 트림인 911 R을 선보인 이후 2017년에 911 GT3에 수동 변속기가 부활했다. 특히 GT3의 경우 수동변속기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바루 BRZ : 79%, WRX : 74%, 임프레자, 크로스트랙 : 1.6%

스바루는 이번 집계에서 가장 높은 수동변속기 선호율을 보이고 있다. WRX와 BRZ의 판매량 70% 이상이 수동 변속기로 집계됐다. WRX의 전체 판매량 2만4681대 중 절반을 훌쩍 넘긴 1만8264대가 수동변속기 인점은 놀라운 수치다. 따라서 북미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수동변속기 차종으로 볼 수 있다.

 

 

토요타 GR86 : 48%, GR Supra : 43%, 타코마 : 1.4%

토요타는 가장 다양한 수동변속기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카인 GR86과 GR 수프라, 픽업트럭 타코마에서 수동변속기 옵션을 제공한다.  수동변속기 단일 트림은 GR 코롤라도 판매중이다.

 

2023년에 미국 고객의 48%가 GR86에서 매뉴얼을 선택했다. 43%는 GR Supra에서 매뉴얼을 골라 각각 5,317대, 1,140대에 달했다. 가장 높은 수동변속기 판매량을 보인것은 GR 코롤라로 오로지 수동변속기 단일 트림이다. 작년 한해 5,567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골프 GTI : 50%, 골프 R : 40%, 제타 GLI : 40%, 제타 S, S스포츠 : 5%

폭스바겐은 2025년형 골프 GTI를 공개하면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했지만 수동변속기 옵션을 삭제했다. 폭스바겐이 신형 골프의 출시를 앞두고 수동변속기 삭제를 예고하자 작년 한해동안 수동 변속기 모델이 유의미한 수치의 판매량을 보였다.

 

제타 GLI와 골프 R의 오너중 약 40%가 수동변속기를 선택했다. 골프 GTI는 무려 50%의 선택률을 보였다. 제타 S와 S 스포츠의 선택률은 5%에 그쳤다.

 

약 50%의 고객이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동 선택이 5% 수치에 그쳤다. 또한 유로8의 도입이 예고된 만큼 더욱 많은 배출가스를 내뿜는 수동변속기 단종은 불가피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