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완숙미 더한 명불허전 골프GTI..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우디 A3 40TFSI 콰트로와 골프 8.5세대 TDI 모델에 이어 MQB플랫폼을 사용한 C세그먼트 핫해치 끝판왕인 골프 GTI를 시승했다. 물론 골프에는 더 성능이 높은 사륜구동 R도 있지만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다.

 

 

신형 골프는 8.5세대로 분류된다. 사실상 마지막 내연기관이다. 그 중 GTI는 국내 기준 25년 6월 출시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차다. 골프 GTI는 골프가 세계 3대 명차로 불리는데 공헌을 한 전륜구동 해치백의 전설이다.

1976년 GTI 뱃지를 단 모델이 처음 생산되었고 핫해치 장르를 만들어냈다. 어느 덧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독일에서는 50주년 한정판도 공개되었는데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골프R보다 빠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폭스바겐에서 골프GTI는 상징적인 자동차이다. 8.5세대 GTI에 앞서 8.5세대 골프 TDI를 시승했는데 과연 GTI의 차별화된 매력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안고 시승에 나섰다.

먼저 킹스 레드 메탈릭 컬러가 멀리서도 강렬한 인상을 전해준다. 전면부 디자인은 기존 8세대 GTI 얼굴에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함을 보강했다. 헤드램프 아래 굴곡을 수평라인으로 다듬었다.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라인이 좀 더 두터워졌다.

 

 

에어 인테이크에 적용된 GTI 상징인 허니콤 문양과 안개등은 그대로다. TDI대비 한층 강렬한 인상이다. 거기에 GTI 만의 레드 라인이 로고를 중심으로 헤드램프까지 길게 이어진다.

추가로 야간에는 변화 포인트가 더 돋보인다. 바로 폭스바겐 로고에 라이팅이 들어온다. 측면은 페이스리프트 답게 큰 변화가 없다. 아니 골프는 풀체인지 때도 측면 특징은 고집스럽게 유지해 사실 50여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혁신적이지 않아 새로운 느낌이 적을 수 있지만 두고두고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 음악 같은 매력을 지닌 셈이다. 시간이 지나서도 구형 느낌이 들지 않는 장점도 있다.

 

 

GTI 팬이라면 반가워 할 변경도 있다. 바로 5세대 GTI의 리볼버 휠의 디자인을 살려낸 새로운 19인치 퀸즈타운 휠이다. 휠 하나의 변화만으로도 TDI와 차별화한 강렬한 인상이다.

전면 휀더의 GTI 가니시 장식이 제거되고 GTI 레터링이 추가돼 포인트를 더해 준다. 골프 특유의 C필러의 꺾여있는 두터운 라인은 디자인 상징성도 있지만 2열을 탑승할때 편리하다. 실용성에 기반을 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후면부의 경우는 GTI답게 페이크가 아닌 제대로된 원형 머플러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TDI와 동일하게 테일램프 내부 그래픽이 대폭 변경되었다. 유럽에서는 상위 옵션을 선택해야 적용되는 매트릭스 3D테일램프다. 국내 기준 TDI 프레스티지 트림과 GTI에만 적용된다.

야간 점등시 3D 효과가 두드러진다. 특히 턴시그널을 점등하면 8세대와 차이가 명확하다. 8세대 턴시그널은 수평라인으로 순차 점등되는 타입이었다면 8.5세대 턴시그널은 L자 모양 7개가 순차점등 되는 스타일이다. 골프답지 않게 화려한 라이팅 스타일을 보여준다.

 

 

로고 아래 심플하게 자리한 GTI뱃지는 폭스바겐의 자부심이다. 도어를 열면 GTI 전용 비엔나 가죽 스포츠 시트가 눈에 들어온다. 헤드레스트 일체형이다. 사이드 볼스터가 TDI대비 돌출되어 있어 고성능을 암시한다.

또한 8.5세대만의 대형화된 센터모니터도 특징이다. 12.9인치이지만 현대차 그룹의 가로형 12.3인치와 비교시 전체 면적은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상단 돌출형이라 '따로 붙여 놓은 것 같다'는 평도 있지만 시인성이 뛰어나다. 상단도 대시보드 상단 라인에 알맞게 걸쳐 있어 만족감이 높다.

 

 

스티어링휠은 림은 두껍지 않다. 그립감이 좋고 하단부도 약간의 D컷 스타일을 적용했다. 좁은 공간에 실용성을 더하고 무엇보다 기존에 혹평을 받았던 터치버튼이 모두 물리버튼으로 변경됐다. 조작하기가 수월하다.

주로 손을 파지하는 부분엔 타공가죽이 적용되어 있어 그립감이 뛰어나다. 레드 스티치로 마무리했다. 테슬라의 등장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터치버튼과 대형 센터모니터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오너를 고려하지 않은 변화로 반발도 꽤 거센 것도 현실인데 폭스바겐의 물리 버튼 재적용은 반갑다.

 


센터모니터 하단부의 터치 슬라이드 방식은 그대로다. 기존 라이팅이 되지 않아 불만이 많았던 만큼 신형은 야간 사용을 위해 라이팅이 적용되었다. 부분변경답게 기존 불만 사항을 잘 수정한 모습이다.

전자식 기어의 경우 토글 방식이다. 살짝 돌출된 형태로 조작감이 뛰어나다. 아우디A3의 경우 비슷한 작동방식인데 레버를 납작하게 변경했다. 스타일은 뛰어날지 몰라도 조작감은 골프GTI가 훨씬 좋다.

 

 

시트의 경우 지지력도 훌륭하지만 TDI에는 없는 통풍시트까지 적용됐다. 국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5000만원이 넘는 GTI도 여전히 동승석 시트는 수동이다. 동승자는 아쉬움을 토로하겠다.

골프는 전장 4290mm, 전폭 1790mm 휠베이스 2631mm 크기다. 해치백이라 국산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 보다 전장이 짧다. 1열과 2열 공간 모두 급에 비해 크게 부족함이 없다. 이유는 앞으로 뻗어나간 윈드실드와 높은 루프, 낮은 시트 포지션이 해결책이다.

 

 

1열 헤드룸과 레그룸이 모두 부족함이 없고 특히 2열의 헤드룸이 생각보다 넉넉하다. 2열 승객의 발공간 확보도 준수하다. 2열 시트의 길이와 높이도 적절하다. 레그룸은 넓지만 시트포지션이 잘 나오지 않는 세단형 전기차와 비교하면 작아도 훨씬 안락한 2열 승차감이 완성된다.

돌출형 토글 레버가 적용된 전자식 기어 앞에 위치한 시동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웠다. EA888 evo4 2리터 가솔린 터보다. 10여년 이상 궁합을 맞춘 7단 DSG와 결합되어 있다. 오래된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다듬어 완성형에 가까운 궁합을 보여준다.

 

 

예전엔 저속에서 수동미션 차량처럼 울컥거리는 느낌이 소폭 있었고 기어 체결 소리가 미세하게 들리기도 했다. 이젠 그런 느낌은 완벽히 지워냈다. 마치 토크 컨버터 자동변속기처럼 저속에서도 부드럽게 기어를 변속해 준다. 특유의 빠른 변속으로 인해 중저속에서도 다이내믹한 감성을 전해준다.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 37.7kgf.m를 발휘한다. 최근 차량의 성능이 상향되고 고성능 전기차가 다수 등장하면서 GTI 성능이 특출한 스펙은 아니지만 가속을 하면서 만드는 모든 부분이 스포티하다. 빠르지 않은 속도에서도 스포티함이 느껴진다.

 

 

최신 고성능 전기차와 비교하면 절대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운전의 재미만큼은 한 수 위라는 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TDI에는 없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이 빛을 발한다.

 

 

무려 15단계로 댐퍼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다. 가족과의 여행에서는 최대한 컴포트하게 스포티한 드라이빙 때는 감쇠력을 원하는 만큼 단단하게 변경할 수 있다. 운전자가 차에 맞추는 것이 아닌, 차가 운전자에게 맞춰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GTI만의 장점이다.

크로스 디퍼렌셜 시스템(XDS)이 능동적으로 작동해 과격한 코너링에서 전륜 구동의 단점인 언더스티어를 최소화 해준다. 쉽게 말해 코너 진입시 평소보다 속도를 높여도 GTI는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처럼 궤도를 꽉잡고 돌아나간다.

 

 

트랙 주행이나 과격한 와인딩 코스에서는 한계를 느껴볼 수 있겠지만 일상 도로에서는 한계를 느끼기 어렵다.브레이크 답력이 뛰어나고 정지거리가 짧아 신뢰성이 높다. 그로 인해 빠른 가속에도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명불허전 골프GTI의 달리기 실력은 역시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굳이 말하자면 출력의 아쉬움이다. 단단한 차대와 안정적인 부가 기능들로 인해 주행시 뛰어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출력이 높다면 운전의 재미가 더할 것으로 느껴져 아쉬움을 준다.

유럽형 모델은 8.5세대가 나오면서 출력을 20마력 상향했는데 북미형과 국내형은 최고 출력이 그대로다. 더 아쉬움이 느껴진다. 옵션의 경우 2열 열선시트, 하만카돈 오디오까지 기본으로 옵션이 풍부하다.

 

 

하지만 후방카메라의 화질은 동급에서도 떨어지는 편이다. 향후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인다. 이런 단점에도 골프GTI는 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드림카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차량임에는 확실하다.

 

 

한 줄 평

 

 

장 점 - 한층 완성도 높인 DSG변속기는 운전의 재미는 기본..에코모드는 부드럽기도

 

 

단  점 –뛰어난 안정감 대비 다소 아쉬운 출력..후방카메라 화질은 개선되어야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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