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터번 쓰고 타는 인도 전용차..초소형 SUV 베뉴 매력은
[시승기]터번 쓰고 타는 인도 전용차..초소형 SUV 베뉴 매력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7.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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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뉴
현대 베뉴

현대자동차가 SUV 라인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추가하더니 이번에는 SUV 라인업에 초소형 SUV 베뉴를 더했다. 초소형 베뉴-소형 코나-준중형 투싼-중형 싼타페-대형 팰리세이드까지 촘좀하게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굳이 더 필요하다면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중간에 위치한 준대형급이 필요할 듯 하다.

현대차는 날로 높아지는 SUV 시장에 집중하면서 비인기 차종인 소형 세단을 단종했다. 소형 SUV 베뉴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4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내세워 더 나아가 연간 판매 13만대(2018년 기준)에 달하는 경차 시장까지 넘 볼 수도 있다.

베뉴는 경쟁 모델 사이에서도 덩치가 작은 편에 속한다. 현대차는 베뉴 슬로건으로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차로 설정하면서 혼라이프를 내걸었다. ‘혼밥’, ‘혼술’, ‘혼영’, ‘혼낚’ 등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초반 출생한 세대)를 대표 타깃으로 지목했다.

현대 베뉴
평범해 보이는 현대 베뉴 옆모습

실물로 마주한 베뉴는 생각보다 크기가 더 작다. 베뉴는 국내 판매되는 SUV 중 가장 작다.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85mm, 휠베이스 2520mm다. 숫자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베뉴 출시로 단종 위기를 맞은 엑센트보다 전장은 330mm, 휠베이스는 50mm 짧다. 경차의 키를 키웠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동급 기아 스토닉보다 살짝 작은 크기다. 스토닉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인도 전용으로 개발하면서 길이는 줄이고 차고는 높였다. 터번을 쓰는 인도인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한 구성이다. 현대 유일한 경차였던 아토스가 차고가 높아 인도에서 대박을 쳤던 학습의 반영인 셈이다.

현대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3년 연속 지독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선책으로 인도를 택했다. 현대 베뉴를 엔트리 SUV 모델로 설정해 철저히 인도 고객에게 맞춘 사양으로 개발했다. 이번에 인도에 처음 진출한 기아차는 한 단계 윗급으로 고급감을 주는 소형 SUV 셀토스로 베뉴와 차별화한 전략을 세웠다.

현대 베뉴
현대 베뉴
인도형 디자인 감각 현대 베뉴

베뉴는 앙증맞은 크기에 SUV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귀여운 외모로 어필한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어른 흉내를 낼 때 귀엽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나 중형 SUV 싼타페의 축소판 느낌도 살짝 난다. 위아래로 분리된 헤드램프에는 네모난 주간주행등이 자리잡는다. 네모난 격자 무늬가 들어간 캐스케이딩 그릴은 작은 차체를 당당해 보이게 한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강인하게 이어진 측면 캐릭터 라인은 SUV다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후면은 전면에 비해 간결함이 특징이다. 정사각형 모양의 테일램프와 범퍼 하단에 자리잡은 네모 반듯한 후진등은 디자인적 통일감을 높인다. 테일램프는 각도에 따라 반짝이도록 만든 렌티큘러 렌즈를 적용했다. 작지만 특별한 스몰 주얼리와 같은 디테일이다. 또한 젊은 고객들을 위해 10종의 외장 컬러와 3종의 루프 컬러를 마련했다.

현대 베뉴
현대 베뉴

실내는 정말 할 말이 많다. 한숨을 떠나 '왜 그랬을까' 하는 의아감이 들면서도 '한국 소비자에게 팔 생각이 없구나'하는 결론을 내리면서 모든 게 납득이 간다. 우선 14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감안해도 너무 싼티가 났다. 베뉴 시승 전날 타본 쌍용차 베리뉴 티볼리 소재에 비하면 한참 떨어질 정도다. 회사차로 사용하는 경차 쉐보레 스파크 인테리어 소재보다 더 싸보인다.

딱딱한 저가 플라스틱과 인조가죽을 내장에 대부분 사용했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고려한 구성이다. 실내는 젊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플로팅 타입으로 장착된 8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감이 우수하다. 배젤은 두꺼운 편에 속한다. 손가락 두개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멀티터치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최신 폰 커넥티비티 기능인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것은 매력이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마련된 3개의 둥근 버튼으로 공조기를 조작 할 수 있다. 별도 물리버튼을 달아 편의성을 높인 점도 좋다. 송풍구 위치는 스티어링 높이보다 더 높게 달았다. 티볼리 구성이랑 비슷하다. 2열 에어 덕트가 없는 점을 보강하기 위해 송풍구를 높게 설정해 2열까지 에어컨이 잘 가도록 했다. 베뉴보다 한 단계 크기가 윗급인 신형 티볼리를 시승하면서 송풍구 위치를 높게 해 2열까지 충분하게 에어컨이 닿게 설계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베뉴의 경우 8인치 디스플레이 옆에 마치 사람의 귀모양처럼 송풍구를 단 것은 디자인적으로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베뉴 실내 편의장비에서 1열 통풍시트는 왜 빠졌을까. 경쟁차로 꼽히는 기아 스토닉도 출시 당시에는 없었지만 연식 변경을 거치며 통풍시트가 추가됐다. 베뉴도 연식 변경 때 통풍시트 추가를 기대해 본다.

현대 베뉴
현대 베뉴

기어노브는 기아 스토닉이나 코나, i30에서 본 것과 같은 둥근 봉 형태다. 뒷편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로 노말, 에코, 스포츠 모드를 변경 할 수 있다. 오로지 전륜구동 모델만 있지만 29만원의 드라이빙 플러스 옵션을 선택하면 2WD 험로 주행 모드가 추가된다. 험로 주행모드에는 스노우, 머드, 샌드 등 3가지 모드가 마련된다. 다양한 지형에 따라 원하는 모드를 사용 할 수 있다. 4WD만큼 험로 탈출 능력이 좋진 않겠지만 SUV다운 구색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경차 같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실내는 꽤나 넓직하다. 운전석을 시트 포지션에 맞추고 바로 뒷좌석으로 옮겨 앉아도 무릎이나 머리가 닿지 않는다. 1열 시트 뒷편을 파 공간을 확보했다. 터빈을 쓴 인도인을 고려한 의도가 엿보인다. 사실상 스토닉이 전고가 낮아 불편하진 않았는데 베뉴는 전고를 상당히 높인 셈이다. 소형 세단이나 경차에서 느껴지는 2열의 답답함을 상쇄한 셈이다.

현대 베뉴
수납공간을 잘 만들어낸 현대 베뉴

베뉴에는 수납 공간에 대해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인다. 글러브 박스 위쪽에 위치한 작은 수납 공간은 스마트폰이나 지갑과 같은 간단한 짐을 올려둘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355L다. 2열을 폴딩하면 903L까지 확장 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을 2단으로 구성해 필요에 따라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부피가 큰 짐을 트렁크에 적재할 경우에는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낮추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바닥 높이를 높여 짐을 넣고 빼기 쉽도록 구성했다. 높이가 높은 짐을 실을 때 처치 곤란이던 러기지 보드는 2열 좌석 후면에 수납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설계했다. 기존 차량들은 러기지 보드를 분리하면 별도로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단점을 제대로 보완한 것이다.

현대 베뉴
현대 베뉴

베뉴에는 아반떼와 동일한 1.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장착된다. 출력 또한 동일한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를 발휘한다. 베뉴의 공차 중량은 1215kg으로 아반떼에 비해 55kg 가볍지만 전고가 높은 SUV 특성 탓일까. 연비는 예상 외로 아반떼에 비해 리터당 0.8km 낮은 13.3km/L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17인치 휠 기준)

도심에서의 가속성능은 부족하지 않다. 엔진 소음은 잘 억제된 느낌이다. 다만 무단 변속기가 적용돼 급가속 시 발생하는 특유의 '위잉'하는 거친 소음은 아쉽다. 고속 영역에서도 가속의 막힘은 없다. 다만 속도를 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달리면 하부소음과 풍절음이 실내로 엄청나게 유입된다. 탑승객과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소형 SUV의 성격을 감안하면 준수한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부드러운 엔진 필링은 운전자를 기분 좋게 한다. 화끈한 주행 실력은 없지만 스트레스를 주는 더딘 반응도 아니다. 코너에서는 생각보다 안정감 있는 거동을 보여준다. 승차감도 기대 이상이다. 촐싹거리지 않고 요철도 잘 넘어간다. 고급지진 않지만 경쟁 소형 SUV 사이에선 수준급 실력에 속한다.

현대 베뉴
현대 베뉴

베뉴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경고 등과 같은 최신 안전장비가 탑재된다. 당연히 저가 차량에 맞게 고급 옵션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빠진 게 잘한 구성이다. 차선을 유지해 주행해 나가는 실력은 준수하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은 장착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튜익스 선택 품목으로 여성 고객을 위한 배려로 적외선 무릎 워머가 돋보인다. 여기에 프리미엄 스피커,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반려동물 패키지 등 다양한 편의 장비를 마련했다.

현대 베뉴
현대 베뉴

베뉴는 가장 작은 SUV로 1인 가구를 타겟으로 개발됐다. 1명 혹은 2명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과 준수한 편의 및 안전장비가 매력이다. 현대차는 베뉴 연간 판매목표 1만5천대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월 1200대 수준이지만 벽은 꽤 높아 보인다. 사실상 내수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무엇보다도 너무 싸구려 같은 인테리어 소재로 인해 감성을 중시하는 국내 젊은층을 사로잡기에는 버거울 듯하다. 베뉴를 시승한 뒤 다음달 나올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건 기자 뿐일까!

 

한 줄 평

장점 : 부족함없는 동력성능과 편의 및안전장비

단점 : 너무 싸구려 느낌을 주는 실내 소재 

 

현대 베뉴 모던

엔진

1598cc 자연흡기 가솔린

변속기

무단(IVT)

구동방식

FWD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85mm

축거

2520mm

공차중량

1215kg

최대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

복합연비

13.3km/L

시승차 가격

2161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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