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플랫폼 성장의 끝은?..게임 구독 서비스도 나온다
테슬라 플랫폼 성장의 끝은?..게임 구독 서비스도 나온다
  • 강승옥 에디터
  • 승인 2021.02.04 09:00
  • 조회수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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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나만의 게임 부스

테슬라는 전기차 업체보다는 IT플랫폼 업체와 더 흡사하다. 사실상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과 가장 비슷한 사업군이라고나 할까. 이를 방증하는 재미난 서비스가 나왔다. 테슬라 아케이드(Tesla Arcade)가 주인공이다.

이는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비디오 게임 플랫폼을 말한다. 테슬라 대형 디스플레이를 스크린으로 활용하고, 운전대와 페달을 게임 컨트롤러로 활용하여 레이싱 같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운전 중에는 실행이 안 된다. 주차 등 차량이 완전히 멈췄을 때만 가능하다.

지난달 28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의 개선형 모델을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차량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부분이다. 실제로 테슬라가 공개한 내부 이미지의 디스플레이를 보면, 다양한 게임을 고를 수 있는 화면이 노출된다. 

 

테슬라 아케이드를 실행중인 디스플레이
테슬라 아케이드를 실행중인 디스플레이

 

이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19년 세계 최대 게임쇼인 E3에서 "차량 내 게임 탑재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차량 내에서 시간을 보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서비스 시장이 각광을 받는다. 인포테인먼트란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정보(information) 시스템을 칭하는 용어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산업에는 기존 자동차 강자인 독일 3사 역시 힘을 쏟고 있다. 아우디는 디지털 계기판(버추얼 콕핏)과 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MMI(man-machine interface,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BMW는 디지털 계기판(라이브 콕핏)과 id7을 탑재한 싱글 디스플레이로 직관적인 UI를 구현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BUX 하이퍼스크린(Mercedes-Benz User Experience)이라는 인공지능을 가미한 디스플레이를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LG전자가 재규어랜드로버와 공동 개발한 시스템은 서로 다른 두가지 통신을 동시에 연결하는 듀얼 모뎀 방식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가 다른 점은 차량 내에서 아이가 탑승한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 차량은 모든 연령대 취향에 맞는 엔터테인먼트 보물창고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차를 만들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가 공언한 바 있다. 

실제 머스크는 테슬라 시가총액 급등으로 지난해 세계 1위 부자가 된 것에 대해 "테슬라의 혁신성은 게임에서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ZIP2와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10살 대 아버지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호텔에 있는 아케이드장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다. 이후 12살 때 BASIC을 마스터하고 PC 게임인 ‘블래스터’를 개발, 500달러에 판매한 이력이 있다.  게임 행사인 E3에서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게임이 어떤 도움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게임은 아이들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게임은 창의성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 게임이 없었다면 지금의 테슬라는 없었을 것이고, 그는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사진

 

현재 국내에서 테슬라의 등급 분류를 얻은 게임은 ‘스타듀 밸리’, ‘폴아웃 쉘터’, ‘템페스트, ‘스카이 포스 리로디드’, ‘위쳐3’, ‘컵헤드’ 등이 있다. 지난 12일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1,24일, 지난 1월 8일에 걸쳐 총 19개 차량용 게임 등급 분류를 받았다.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할 때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테슬라는 '테슬라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을 점차 늘리고 있다. 앞으로 유료 패키지를 제공하며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단순히 약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그치고 있지만, 이러한 테슬라의 행보는 훗날 그들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또는 Xbox Live 스토어, Steam과 동일한 비즈니스 선상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테슬라의 플랫폼 사업은 지금도 거대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다른 부분이 바로 이점이다. 

비디오 게임 콘솔 비교 - 테슬라 아케이드(첫번째)

 

 

강승옥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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