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는 디젤 승용차..올해 수입차 점유 10% 미만 될 듯
급락하는 디젤 승용차..올해 수입차 점유 10% 미만 될 듯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1.24 09:00
  • 조회수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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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8세대 골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지난 20여년간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디젤 승용차 인기가 좋았다. 가솔린 엔진 대비 연비가 30% 이상 월등히 좋고 유류 가격도 저렴해 이동거리가 긴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물론 단점도 존재했다. 우선 차량가격이 비싸고 연식이 쌓일수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후 경유차들의 각종 규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있다. 여러 상황에 맞물려 국내에서 디젤차 판매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라는 확실한 대안이 생긴 점도 디젤차 몰락에 영향을 줬다.

2020년 국산차 판매량 147만4072대 중 디젤차는 45만대로 대략 30% 점유율을 차지했다. 27만4859대를 판매한 수입차는 7만6041대(27%)가 디젤차였다.

기아, The 2022 셀토스 출시
기아, The 2022 셀토스 출시

지난해는 디젤 몰락이 가속화했다. 작년 국산차 디젤 비중은 25%로 약 5% 떨여졌다.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과 순수 전기차를 합친 친환경차가 16%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디젤 인기가 떨어진 만큼 친환경 차량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다. 디젤 차량 판매 라인업 역시 간소화됐다. 소형 SUV 필수 파워트레인이었던 디젤엔진은 기아 셀토스를 끝으로 모두 단종됐다. 제네시스 역시 G70과 G80의 디젤 모델을 단종시키며 세단 라인업에서 디젤을 모두 없앴다. 국산 세단 중 디젤 엔진이 적용되는 차량은 이제 단 하나도 없다.

수입차 상황도 비슷하다. 전체 27만6146대 중 디젤 승용차는 3만9048대다. 점유율 14%로 4만대가 채 되지 않는다.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수입 디젤차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디젤 승용차가 허가된 초창기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디젤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16만8658대)과 비교하면 6년 만에 76% 감소했다. 대신 친환경 모델(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은 9만9421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요소수가 적용됐다
요소수 주입구

올해는 작년보다 디젤 감소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요소수 대란이 터지면서 소비자의 디젤 기피는 더욱 거세졌다. 기아는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디젤 모델 가격을 인상했다.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 인증 방식이 강화되서다. 현대 싼타페 역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복합적인 이유로 디젤차가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메르세데스-EQ 더 뉴 EQE
메르세데스-EQ 더 뉴 EQE

디젤 모델이 신차로 추가된 경우는 폭스바겐 골프 정도가 유일하다. 친환경차 출시는 국산차,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더욱 가파르게 속도를 낸다. 이미 1월 기아의 신형 니로,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의 폴스타2가 나왔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현대 아이오닉6, 아우디의 Q4 이트론, 메르세데스-벤츠의 EQE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라인업의 대부분이 디젤차인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ID.4를 내놓는다. 다양한 신차들을 앞세워 친환경차 비중을 더욱 높힐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디젤차 비중은 국산차 20% 미만, 수입차 10% 미만이 될 것”이라며 “줄어든 디젤차 비중은 순수 전기차의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은 작년 7만5000대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 16만대를 넘어선다. 아파트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의무화하면서 인프라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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