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닛산 경형 전기차 ‘사쿠라’..180km 주행에 1천만원대
인기 폭발 닛산 경형 전기차 ‘사쿠라’..180km 주행에 1천만원대
  • 조희정
  • 승인 2022.06.27 15:00
  • 조회수 6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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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3주 만에 주문량 1만 1천 대 넘어

 지난 4월 현대차가 경형 SUV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추가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부터 제작에 돌입한다면 일반적으로 T-CAR(시제작차)를 만든 후 최소 1년 이후 양산차가 생산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캐스 전기차 출시는 일러야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 쉐보레 볼트,현대 코나 정도인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캐스퍼 전기차가 등장한다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현대차보다 한발 앞서 지난 5월 닛산자동차가 경형 전기차 ’사쿠라’를 발표했다. 이달 16일 판매를 개시한 사쿠라는 발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3주 만에 주문량이 1만 1천 대를 넘어섰다.

■ ‘사쿠라’로 경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되나

 닛산의 경차 ‘데이즈’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사쿠라는 닛산이 경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기대하고 만든 모델이다. 일본 최초 양산 전기차인 리프 개발부터 축적한 전동 파워 트레인과 최신 인테리어 아이템들을 모두 쏟아부었다. ‘사쿠라(SAKURA)’라고 하는 네이밍은 사내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일본을 상징하는 꽃인 벚꽃에서 유래한다. “일본의 전기 자동차의 시대를 물들여, 중심이 되는 자동차가 되길 바란다”라는 소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보디 사이즈는 데이즈와 거의 같지만 전고는 15mm 높다. 20kWh 배터리를 바닥 아래에 탑재하기 위해 차고를 15mm 올려서다. 최저 지상고는 10mm를 내려 145mm이다.

닛산 경전기차 ‘사쿠라’. 보디 사이즈는 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655mm가격(세금 포함)은 233만 3천100엔~294만 300엔(한화 약 2천227만 원~2천807만 원)
닛산 경전기차 ‘사쿠라’. 보디 사이즈는 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655mm
가격은 233만3100엔~294만300엔(한화 2천227만~2천807만 원)

■ 일상 속의 드라이브 콘셉트..항속 거리는 180km

 국내에서도 이전에 소형 전기차가 출시되었던 적이 있다. 레이, 스파크 등의 모델들이 전동화로 출시된 바 있지만, 주행거리가 100km 수준으로 상당히 저조해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후 나온 쉐보레 소형차인 볼트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해 인기를 끌고 있다.

닛산 사쿠라는 항속 거리가 180km이다. 너무 짧은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닛산은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항속 거리를 설정했다. 일본에서 가솔린 차량 사용자의 하루 주행거리는 53%가 30km 이하다. 31%가 30km에서 100km 이하이고 10%가 100km에서 180km라고 한다. 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항속 거리를 180km로 설정하면 94% 소비자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 하루 30km 미만 주행한다면 5일에 한 번 자택 충전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배터리 용량은 20kWh, 최고 속도는 130km/h, 엔트리 모델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목적이다.

급속 충전 중인 사쿠라. 충전 시간은 보통 충전 8시간, 급속 충전 40분
급속 충전 중인 사쿠라. 충전 시간은 일반 가정용 충전 8시간, 급속 충전 40분

■ 2천만 원대 가격과 세 가지 등급

 사쿠라 트림과 가격은 'S’ 233만 3100엔(한화 약 2천228만 원,), 'X’ 239만 9100엔(한화 약 2천291만 원), 'G’ 294만 300엔(한화 약 2천808만 원)'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G’는 프로파일럿(닛산이 내세우고 있는 최신형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ADAS’)이나 프로파일럿 파킹, SOS 콜 기능, 어라운드 뷰 모니터, 그리고 경차에는 처음으로 들어가는 긴급 정지 시스템이 장착돼 ‘S’, ’X’ 트림에 비해 가격이 크게 높아진다. 그레이드 ‘S’는 2022년도의 일본 정부 전기차 보조금 55만 엔(한화 약 525만 원)을 받으면 178만 엔(한화 약 170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 ‘아리아’의 자매 모델 같은 외관과 깨알 같은 편의 사양

사진 왼쪽은 닛산 ‘사쿠라’. 사진 오른쪽의 닛산 ’아리아’와 비교해 보면 아리아의 특징과 디자인 흐름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인상을 준다
사진 왼쪽은 닛산 ‘사쿠라’. 사진 오른쪽의 닛산 ’아리아’와 비교해 보면
아리아의 특징과 디자인 흐름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인상을 준다
프로젝터 타입의 얇은 3안 헤드 램프(사진 왼쪽)일본의 전통 문양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요소가 전후 범퍼나 휠 등 곳곳에 들어 있다
프로젝터 타입의 얇은 3안 헤드 램프(사진 왼쪽)
일본 전통 문양을 모티브한 디자인 요소가 전후 범퍼나 휠 등 곳곳에 들어 있다

 사쿠라의 알루미늄 휠에는 일본 전통미를 느끼게 하는 수인(일본 전통의 포장용 끈)에서 영감을 얻은 문양이 들어가 있다. 트렁크 도어에는 격자를 힌트로 한 와이드 LED 콤비네이션 램프와 함께 입체적인 ‘NISSAN’ 엠블럼을 코팅판 위에 배치해 질감을 높였다.

7인치와 9인치 통합형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
7인치와 9인치 통합형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

 음료의 흔들림을 줄여주는 지지력이 좋은 컵 홀더나,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의 소품을 둘 수 있는 센터 트레이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수납 스페이스를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배치했다.

왼쪽 사진은 운전석의 컵홀더, 오른쪽 사진은 조수석의 컵홀더
왼쪽 사진은 운전석의 컵홀더, 오른쪽 사진은 조수석의 컵홀더
왼쪽 사진부터 암레스트 콘솔, 조수석 시트 아래 수납함, 운전석 시트 아래 서랍형 수납함(서랍을 당기면 뚜껑도 같이 열림)
왼쪽 사진부터 암레스트 콘솔, 조수석 시트 아래 수납함,
운전석 시트 아래 서랍형 수납함(서랍을 당기면 뚜껑도 같이 열림)

 시트는 소프트한 느낌으로 2열 시트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 시트를 뒤로 최대한 밀면 무릎 앞에 주먹 4개 정도가 들어갈 만큼의 공간 여유가 있다.

인테리어 컬러 프리미엄 (G 등급 전용 옵션). 5 대 5 분할 시트. 2열 리클라이닝 시트로 각도 조절 가능
인테리어 컬러 프리미엄 (G 등급 전용 옵션). 5 대 5 분할 시트. 2열도 리클라이닝 각도 조절 가능
트렁크 용량은 107L. 전고 1700mm 이하의 왜건형 중에서도 큰 용량을 자랑
트렁크 용량은 107L. 전고 1700mm 이하의 왜건형 경차 중에 용량이 크다

 400km까지 주행 가능한 볼트 전기차의 가격은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캐스퍼는 국내의 기존 소형 전기차보다 상당히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략 주행거리는 200km 안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렇다면 캐스퍼 전기차 가격대는 얼마 정도가 될까. 현재 캐스퍼의 내연기관 가격은 1천375만 원~1천960만 원이다. 전기차는 20% 이상 비싸다고 예상한다면 경차 가격이 2천만원대 중반부터라는 계산이 나온다.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입가가 대략 1천만원대 후반에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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