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일부에서 두 달간 주행금지 왜..국가 비밀 샌다?
테슬라, 중국 일부에서 두 달간 주행금지 왜..국가 비밀 샌다?
  • 정휘성
  • 승인 2022.06.22 09:39
  • 조회수 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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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음달 비밀리에 열릴 정부 지도부 회의를 앞두고 7,8월 두 달 동안 해안도시 베이다이허에서 테슬라 차량 운행을 금지시킨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는 테슬라 차량이 청두 특정 도로에서 주행이 금지된 지 불과 몇 주 후에 나온 것이다. 이 정책은 6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식 방문 중에 시행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20일 로이터 통신에 "7월 1일부터 테슬라 차량이 이 지역에서 운행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차량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가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베이다이허 규제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곧 규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이 사실은 중국 경찰이 테슬라 차량을 특정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알려졌다.

참고로 베이징의 동쪽에 있는 해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열리는 비공개 회의에서는 보통 중국 고위층 지도자들이 인사 이동과 정책 아이디어를 논의한다.

지난해 중국 군부인 인민해방군은 테슬라 소유주가 기지와 주택 단지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을 금지하는 통보를 내렸다. 테슬라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안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중국 군부대 진입이 금지된 일이 있었다.

당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중국을 정찰하기 위해 차량의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이 자국에서 스파이 활동에 연루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 소유지에 테슬라 차량을 주차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테슬라는 중국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중국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도 당국이 금지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테슬라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에 회의와 관련된 내용이 잡히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일론 머스크 CEO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왔다. 테슬라와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테슬라에게 있어 북미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또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차량도 많다. 그래서 이러한 운행 규제 조치는 운전자의 불편을 야기해 중장기적으로 테슬라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휘성 에디터 hs.ju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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