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다섯번 가격 올린 테슬라..한국서 입지 좁아진다
올해만 다섯번 가격 올린 테슬라..한국서 입지 좁아진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20 15:00
  • 조회수 5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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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테슬라의 가격 인상 속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만 다섯 번 가격을 올려 전년 대비 30% 이상 비싸졌다. 

작년 초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맞추기 위해 모델3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기존 업체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파격적 행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배터리 단가가 상승하자 테슬라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 두 차례가 아닌 사전 예고도 없이 4~6회 인상을 거쳤다. 상품성을 보강하거나 디자인을 바꾸면서 가격을 올리는 타 업체와는 달리 아무런 변화 없이 가격만 인상해 논란을 빚었다. 그럼에도 테슬라 글로벌 판매 대수는 오히려 늘었다. 테슬라는 작년 상반기 38만5000대를 전 세계에 판매했다. 올 상반기에는 57만5000대를 판매해 약 50%가량 상승했다. 테슬라 판매가 성장한 이유는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될 때 가격이 아닌 주문 당시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통상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는 시점의 가격을 적용한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글로벌 판매 호조와 달리 국내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생산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모델3는 4714대, 모델Y 203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아직도 공급이 원활치 않다. 테슬라는 국내 한정으로 작년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주문 자체를 막아버리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생산 공장이 있는 미국, 중국은 공급이 원활한 편이다. 테슬라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지에서 모델3를 주문할 경우 올해 10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인도받을 수 있다. 1년 넘게 걸리는 국내와 상반된다.

테슬라는 모델Y 출시와 함께 작년 상반기에만 국내 1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말 들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심화하고 배터리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테슬라는 연일 찻값을 올리고 있다. 작년 초 5999만원이었던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은 현재 8469만원이다. 모델Y 롱레인지는 6999만원에서 9664만원으로 올라 전기차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다. 가격 인상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미국에서도 모델3 롱레인지 5만7990달러(한화 약 7600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6만5990달러(한화 약 8648만원)이다.

현대 아이오닉 5
현대 아이오닉 5

작년 상반기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라인업은 다양하지 않았다. 코나EV, 니로EV 등 파생형 전기차가 대부분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된 현대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운 폴스타2와 BMW iX3, i4 등 신차가 대거 등장했다. 이처럼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지자 다양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추후 반도체 공급이 원할해지고 부품 가격이 하락하면 테슬라 차량의 가격 인하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부품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면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테슬라는 이미 작년 초 가격을 인하했던 바 있다. 테슬라를 구입하려면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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