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원룸이네' 공간 극대화 대형 전기 SUV 내년 쏟아진다
'이거 원룸이네' 공간 극대화 대형 전기 SUV 내년 쏟아진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1.06 09:00
  • 조회수 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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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전기차 신차 풍년이다. 올해 완성차 업체들은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전동화 시동을 걸었다. 주로 CUV와 준중형 SUV 전기차 개발에 주력했던 자동차 업계는 내년 대형 전기 SUV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늘려나간다. 전용 전기차의 경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대형 전기 SUV는 실내 크기가 원룸 느낌이 날 정도로 넓다. 3열에 덩치 큰 성인 2명이 넉넉히 탑승할 정도로 여유 있는 실내를 기대할 수 있다.

선제공격은 기아가 맡는다. EV9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기아 광명 공장에서 생산한다. 이미 지난 9월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했다. 대부분 제조사들은 출시 전까지 신차 정보를 철저히 감추지만 기아는 위장막을 덮은 EV9 테스트카를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아 EV9 콘셉트<br>
기아 EV9 콘셉트<br>

이미 올해 7월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처음으로 EV9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양산 모델 역시 콘셉트카 디자인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뒤 램프를 얇게 디자인해 미래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헤드램프는 점등하지 않았을 때 차체 일부인 것 처럼 숨겨져 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각진 라인과 면을 위주로 사용했다. 전기차에서 보기 드문 실루엣이다.

전장이 5m에 살짝 못 미쳤던 콘셉트카와 달리 양산형 EV9은 5m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사용한다. 전장 5010mm, 전폭 1980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3100mm다. 휠베이스는 플래그십 세단보다 더 길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뽑아낸다. EV9은 3열까지 있는 대형 SUV다. 형식상 붙어 있는 3열이 아닌 성인이 여유 있게 앉을 정도의 공간을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콘셉트카에는 2열과 동일한 의자를 3열에 넣었다.

배터리, 모터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482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진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20분을 목표로 한다. 이미 국내에서 주행하는 테스트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세븐' 콘셉트카
현대자동차 '세븐' 콘셉트카

현대자동차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7을 내놓는다. 사실상 EV9과 형제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팰리세이드 전기차인 셈이다. 내연기관뿐인 팰리세이드는 1세대 만에 단종 가능성이 높다.

아이오닉 7 역시 E-GMP 플랫폼 기반이다.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아이오닉 7 역시 콘셉트 디자인과 양산형 디자인이 큰 차이가 없다. 이달 출시를 앞둔 7세대 그랜저, 스타리아의 전면부 디자인이 아이오닉 7에도 적용된다. 주간주행등을 한 줄로 길게 잇고 헤드램프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픽셀 타입이다. EV9과 비교하면 각진 모습보다 부드러운 선과 면을 주로 사용했다. 후면부에는 유리 면적에 넓게 해 눈길을 끈다. 양산형 자동차에서는 보기 드문 디자인이다. 배터리 및 모터는 EV9와 흡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7는 EV9보다 1년 늦은 2024년 판매를 시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대중 브랜드뿐만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대형 전기 SUV 출시를 서두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QS SUV 출격 준비를 마쳤다. 플래그십 SUV 역할을 담당한다. 이미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EQS SUV 디자인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세단 모델과 아주 흡사하다. ‘크기만 다른 독일산 소시지’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EQS 세단과 동일한 107.8kWh 배터리가 들어간다.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81.6kg.m 힘을 내는 모터가 앞, 뒤 하나씩 들어간다.

렉서스 RZ 450e
렉서스 RZ 450e

렉서스도 전동화 대열에 합류한다. 내년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RZ를 출시한다. 아직 정확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2030년 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선언한 제네시스는 GV90 전기차 버전 출시 계획이 흘러나온다. 내년부터 프리미엄, 대중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대형 전기 SUV를 속속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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