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테스트 ‘꼼수’ 걸린 토요타그룹..아키오 회장 사과
충돌테스트 ‘꼼수’ 걸린 토요타그룹..아키오 회장 사과
  • 임정환
  • 승인 2023.05.23 16:30
  • 조회수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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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그룹의 계열사인 경차 전문 다이하츠자동차가 충돌 테스트를 조작하다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토요타 그룹 내의 트럭 사업부인 히노가 배출가스 테스트 데이터를 위조해 적발된지 1년도 안 되어 발생해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충돌 테스트 조작은 자동차 안전 기준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동남아, 남미, 중동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문제가 드러난 차종은 야리스 액티브, 아기아 이외에 말레이시아에 판매하는 페로두아 악시아 등의 소형차가 해당된다. 다이하츠는 이미 판매된 약 8만8000대 가량의 차량을 관련 문제로 리콜한다.

해당 문제는 충돌테스트를 진행할 차량만 좋은 점수를 받도록 1열 도어트림 내부를 양산차와 다르게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드 에어백이 전개될 때 도어트림이 부러지며 날카로운 모서리가 탑승자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었고, 다이하츠는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도어트림 내부에 노치를 추가, 날카로운 모서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 것으로 조작했다. 이는 실제 고객에게 인도된 양산차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다이하츠는 재시험을 받을 때까지 차량 인도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토요타그룹은 "조작된 측면 충돌 테스트와 관련된 사고나 부상 사건은 아직까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소비자가 원인을 모른 체 인과관계를 증명하긴 상당히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온다. 

토요타에 다이하츠가 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레이즈 하이브리드도 충돌테스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UN-R135로 불리는 이 테스트는 차량 측면 75도 각도로 32km/h의 속도로 전봇대와 같은 원통형 물체가 충돌한 이후 안전도를 측정한다. 

다이하츠의 조작 의혹은 "좌우 모두 충돌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과 달리 왼쪽만 제대로 충돌테스트를 진행하고 오른쪽은 왼쪽 충돌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이미 5만6111대의 레이즈 하이브리드가 고객에게 인도되고 난 뒤였다.

토요타자동차 아키오 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배반하는 행위이며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과거 토요타는 2009년 ‘페달 게이트’로 불리는 운전석 매트와 액셀러레이터 페달 결함으로 발생한 급발진 사건 이후 1000만대 넘는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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