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에서 토요타 픽업트럭 타코마의 인기는 대단하다. 2004년까지만 해도 포드 레인저와 1위를 놓고 경쟁했지만 2005년부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2020년까지 중형 픽업 시장에서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타코마는 작년에 23만대 이상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신형 트레일 헌터 트림을 포함해 2024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1위 질주가 어렵지 않게 됐다.
근육질의 외관 디자인은 얼핏 보면 툰드라와 헷갈릴 수 있지만 타코마는 작지만 육각형의 웅장한 그릴과 더 얇은 헤드라이트가 특징이다. 기존 타코마보다 전륜 오버행이 짧아져 더 담대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2024년형 타코마는 새로운 TNGA-F 플랫폼 기반이다. 섀시 전체에 고강도 강철을 사용해 강성을 개선했다. 차체 상부에는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장착했고 각 트림에 맞게 특별히 튜닝한 서스펜션을 제공한다.
타코마는 트림에 따라 4가지 출력을 제공한다. 기본 모델 SR은 4기통 터보 2.4L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228마력, 최대 토크 33.6kgm을 발휘한다.
상위 트림 SR5는 동일한 터보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가 탑재된다. 최고 출력 270마력과 42.9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8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할 경우 최고 출력 278마력과 최대 토크 43.8kgm가 나온다.
타코마 최고급 트림에는 하이브리드 옵션이 최초로 제공된다. 툰드라의 I-Force Max 하이브리드 브랜딩을 사용하여 1.9kWh의 배터리 팩과 48마력의 전기 모터가 터보 2.4L 엔진에 더해져 총 최고 출력 326마력과 최대 토크 64.3kgm을 기록한다.
최고급 트림 TRD 프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공격적이다. 토요타는 “이 트림은 오프로드를 넘어서 사막에서도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며 “가장 험난한 지형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TRD 프로에만 장착되는 아이소다이나믹 퍼포먼스 시트는 4방향 충격 흡수 기능이 내장됐다.
시트가 안마 의자처럼 움직일 수 있다. 토요타는 “특허 출원 중인 이 기능은 운전자의 시야를 안정화해 집중력과 편안함을 향상시키고 험로 주행 시 피로를 줄일 것”이라 밝혔다.
토요타는 새로운 트림 트레일헌터도 선보였다. 트레일헌터는 토요타 트럭 라인업 전체에 적용될 새로운 등급이다. 맞춤형 오버랜드 트럭에서 영감을 받았다. 저속에서 무거운 운반에 최적화됐고 핫 스탬핑 처리된 강철 스키드 플레이트와 암벽 레일은 차체 하부를 보호하며 흡기 스노클은 엔진이 먼지와 물을 차단한다. 통합 LED 라이트 바와 브론즈 “TOYOTA” 레터링이 있는 그릴이 눈에 띈다.
신형 타코마의 최대 견인중량은 2948kg에 달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약 136kg 감소했지만 쉽게 견인할 수 있도록 트레일러 브레이크 컨트롤러, 트레일러 백업 가이드, 디지털 백미러 등의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경쟁차인 쉐보레 콜로라도 3493kg, 포드 레인저 3402kg 견인이 가능하다.
현재 2024년형 타코마 모델의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말 판매 전에 발표한다. I-Force Max 모델은 2024년 초에 판매될 예정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토요타 본사 개발 방향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급 협의 등을 통해 한국 고객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타코마가 인기리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2024년형 모델을 내년 쯤 만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