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도 사라진 디젤...향후 계획은 하이브리드?
SUV도 사라진 디젤...향후 계획은 하이브리드?
  • 김태현
  • 승인 2023.05.31 15:00
  • 조회수 2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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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초 소형 라인업에서 디젤 파워 트레인 제외를 발표했다. 셀토스를 마지막으로 1.6L 소형 디젤 엔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i30, 코나, 셀토스, 아반떼 등에 사용됐다. 그 배경에는 디젤 파워 트레인의 경쟁력 상실에 있다.



그간 디젤 파워 트레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진동과 소음을 감안하더라도 저렴한 유류비와 높은 연비가 이유였다. 하지만 디젤게이트 이후 2018년부터 급격히 디젤이 저물고 있다.  조용하고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폭넓게 적용되면서 디젤을  대체할 수 있어서다.

 

디젤은 SCR, DPF 등 값비싼 배기가스 정화장치가 달리면서 정비 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크기가 작은 차종에는 정화장치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제조사 입장에서도 더 이상 개발하지 않는 게 당연해 보인다.

대형 SUV의 경우 큰 차체와 무거운 중량을 버티기 위해 초반 토크가 우수한 디젤 파워 트레인이 주류였지만 이제는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국산 승용차 중 디젤 라인업을 운영하는 차종은 투싼,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펠리세이드, 모하비, 카니발, 스타리아, GV70, GV80이 있다.



디젤이 주력이었던 준중형, 중형 SUV에서도 디젤 파워트레인 선택률이 20% 이하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판매량이 하이브리드로 몰리고 있다. 당장 하이브리드 트림이 없는 대형급에는 디젤이 소폭 우세지만 최근 조용한 패밀리카를 원하는 수요와 대배기량 가솔린 세단을 구매하던 층이 동급 대형 SUV로 옮겨타면서 가솔린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동화가 대세지만 당장 모든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녹아들기에는 아직까지는 무리가 있다. 수입차나 완성차 업체 할 것 없이 SUV의 하이브리드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아는 연내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의 협력으로 CMA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SUV를 2024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싼타페도 디젤 파워 트레인을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 싼타페는 2018년 90%에 달하던 디젤 판매량이 올해 1분기 15.7%로 급락했다. 형제 차종인 쏘렌토도 13%로 사실상 찾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중형 SUV 하이브리드는 반도체 대란이 어느 정도 해소된 지금에도 1년의 대기 기간을 요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결국 하이브리드가 주력 모델인 셈이다.

SUV와 마찬가지로 디젤이 대부분이던 상용차에도 이 같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화물, 상업용인 화물차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대배기량이 일색이던 픽업트럭 시장조차 포드 매버릭 하이브리드 같은 모델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정도다.



풀체인지를 거쳐 카니발과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된 스타리아에도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적용된다.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한 FCEV도 출시한다. 포터와 봉고를 대체할 새로운 화물차종도 LPG터보를 주력으로 하이브리드 트림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동안 디젤은 미래의 연료로 각광받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주렁주렁 달리는 고가의 정화장치는 장기적으로 수리비 부담을 안겨줬다. 더 이상 그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제조사에서는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겨울철 효율 문제로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신차가 속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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