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SW로 주행가능거리 조작 논란..머스크 지시일까
테슬라, SW로 주행가능거리 조작 논란..머스크 지시일까
  • 서동민
  • 승인 2023.07.28 19:48
  • 조회수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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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이터가 테슬라가 소트웨어를 조작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시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 제기를 무마하기 위한 전담팀을 만들어 관리해왔다고 27일 보도했다. 

 

주행거리 조작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상에 나타나는 주행거리를 실제보다 과장했다는 의혹이다. 예를 들면 배터리 잔여량이 80%일 경우, 실제 주행가능거리가 300km지만 이보다 더 먼 거리를 표시했다는 것.

 

속임수는 이뿐만 아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배터리 잔량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실제와 근접한 주행거리를 띄우고 잔여량이 0이 되더라도 24km 가량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기차는 통상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상온에 비해 저온 환경에서 주행거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 저온에서 항속거리는 상온 대비 10~40%까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는 히트펌프를 탑재하는 등의 노력으로 항속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테슬라가 판매하고 있는 차종 가운데 히트펌프를 장착하지 않은 차종도 존재한다. 기술적으로 항속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알고리즘을 조작해 소비자를 우롱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행위는 10년 전 일론머스크 CEO의 지시에 의해 처음 이뤄졌다"며 "현재 판매되는 차종에도 해당 알고리즘이 적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테슬라의 주행거리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테슬라 전기차가 표시하는 주행 가능 거리와 실제 주행거리가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테슬라코리아에 28억 5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테슬라 일부 차량이 저온에서 광고에 나온 주행 가능 거리의 49.5% 밖에 주행하지 못했다. 저온 환경에서는 절반도 달리지 못했다는 것. 

 

 

테슬라는 이런 문제에 그치지 않고 표시 주행거리와 실제 주행거리 차이에 관한 민원을 제기하는 이들의 불만을 무마하는 전담팀도 만들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주행 거리에 관한 민원이 많게는 일주일에 2000여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전담팀은 “주행거리가 실제 측정치가 아닌 예측치이며, 배터리는 시간 등에 따라 악화할 수 있다”고 교육을 받았다. 또 "불만을 제기한 소유자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해당 사건을 종결하고 응답한 전화에 대해서는 5분 이내에 처리를 끝내도록 지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담팀은 2000여건의 민원 중 약 750건의 민원 상담 예약을 취소했다고 한다. 테슬라는 고객이 예약을 취소할 때마다 약 1000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 한편 테슬라는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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