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 마하-E LFP 배터리 탑재..세제혜택에 대중화 지름길
포드 머스탱 마하-E LFP 배터리 탑재..세제혜택에 대중화 지름길
  • 서동민
  • 승인 2023.08.20 15:00
  • 조회수 1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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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리튬이온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본격 탑재한다. 선발 주자는 머스탱 마하-E다. 

 

지난 2월 포드는 35억 달러(약 4조4천억원)를 투자해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년 말 이전까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저렴한 머스탱 마하-E를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올해 5월에는 머스탱 마하-E 기본형에 LFP 배터리 탑재를 발표하면서 계획을 구체화한 바 있다. 배터리 용량은 72kWh로RWD, AWD 버전 각각 250마일(402km), 226마일(363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포드 머스탱 마하-E

 

첫 번째 발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 포드가 약속을 지켰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머스탱 마하-E RWD 모델에 대한 정보가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웹사이트에 등장했다. 주행거리는 목표했던 250마일을 맞췄다. 72kWh 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기존 70kWh NCM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보다 주행거리에서 3마일(약 4km) 이득을 봤다.

 

LFP 배터리는 저온 환경에서의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지만, 흔히 사용하는 NCM(리튬이온)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과다 충전 및 충돌 시 열폭주 위험성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NCM과 LFP 배터리 셀의 가격은 1kWh당 각각 115달러, 92달러 수준이다. 

 

포드 머스탱 마하-E GT
포드 머스탱 마하-E GT

 

LFP 배터리는 당초 계획대로 기본 트림에만 적용한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기본형에만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높은 주행거리와 고성능을 염두한 프리미엄 트림은 91kWh NCM 배터리를 유지한다. 

 

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은 0.5초 늘었다. 대신 충전 속도는 빨라졌다. 최대 150kW의 전력으로 충전이 가능해 10~80% 충전까지 33분이 소요된다. 기존 모델은 최대 115kW 전력으로 38분이 걸렸다. 

 

포드 머스탱 마하-E

 

가장 중요한 가격은 4만 2995달러(한화 약 5752만원)부터 시작한다. 특히 중국 CATL과 합작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IRA법 기준을 맞춰 7500달러의 세제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을 받으면 3만 5495달러(4748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가격으로 비교했을 때 상당한 우위를 점한다. 

 

다만 7월, 미국 의회가 포드와 CATL의 미국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포드와 CATL이 꼼수로 IRA법을 우회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서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미 재무부의 지침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IRA법에 위배된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LFP 배터리를 탑재한 머스탱 마하-E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배 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에 악재가 하나 더 쌓일 전망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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