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테슬라 사이버트럭 수리 악몽?..도장 없는 스틸 차체
[분석] 테슬라 사이버트럭 수리 악몽?..도장 없는 스틸 차체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2.08 08:30
  • 조회수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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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스틸 차체에 각진 디자인으로 보험료 및 수리 비용에서 악몽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전기차 매체인 인사이드이브가 이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1일 양산차로 데뷔한 사이버트럭은 2019년 일론 ​​머스크 CEO가 처음 컨셉을 발표하면서 깜짝 놀라게 한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 패널을 그대로 사용했다. 강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스틸 차체 패널은 트럭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사고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단단한 스틸 표면이 손상에 매우 강해 총알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유형의 사고로 표면에 흡집이 나면 수리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 일반 자동차 차체에 비해 사이버트럭은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가져다준다는 것. 시이버트럭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최초의 차량은 아니지만 3mm 두께의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은 자동차 업계 최초다.


관련 전문가들은 “스테인레스 스틸은 수리가 어렵다”고 단언한다. 이어 “특히 도색이 되지 않은 스틸 패널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수리를 하려면 어려운 공정과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수리 비용이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사례는 ‘백 투 더 퓨처’ 영화에 등장해 우리에게도 알려진 들로리안(DeLoreans) DMC-12 차량에서 찾을 수 있다. 들로리안모터스가 1981~83년까 8583대를 생산한 이 차 역시 무도색 스테인레스 스틸 바디에 걸윙 도어를 채택했다.  

 

이 차량 수리에서 스테인레스 스틸 차체 패널을 똑바로 펴고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더구나 페인트칠을 하지 않아 시각적으로 완벽해보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들로리안 수리를 맡았던 한 회사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수리하는 것은 오묘한 일"이라며  “수리는 문제가 없이 가능하지만 일반 자동차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수리보다는 차체 패널을 교체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이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노동 집약적인 수리를 승인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패널을 교체해도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널을 교체하는 것이 수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수리보다 교체가 유리한 부분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대신 부품 교체는 훨씬 더 높은 수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충돌안전컨설턴트(Collision Safety Consultants) 빌리 워코위악 CEO는 “보험회사는 사이버트럭 사고의 경우 사고 이전의 완벽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요구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의 기존 수리 절차는 부품 수리보다는 교체 쪽으로 치우쳤다”며 "복잡한 소프트웨어 재설정 절차와 인건비 상승을 추가하면 사이버트럭 수리 비용이 급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 차량은 인증 기술자만이 수리할 수 있다.


아울러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수리에 필요한 차체 판넬 부품을 적기적시에 공급할지도 문제다. 일반적인 수리센터에 차체 판넬 재고를 여러 개 보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언론에서는 모델 S, 3, Y, X의 교체 부품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러 번 다뤘다. 테슬라의 부품 수리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상당 부분 좋아졌지만 수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포드 F-150이 처음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했을 때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물론 알루미늄 차체 수리 비용과 기술은 일반 강철 프레스 차체보다 더 비싸고 고난도지만 정비 업계는 별 문제 없이 이를 해결했다.

 

요즘 알루미늄 차체 수리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울러 테슬라는 차량 수리 방법에 대해 다른 메이커에 비해 보다 좋은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이버트럭의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는 기관단총 탄환이 뚫지 못하는 방탄 기능 이외에 수리 비용까지 여러 가지 화제를 지속적으로 낳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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