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 말고 또 있어..중국 테슬라 추격자 기세등등
니오 말고 또 있어..중국 테슬라 추격자 기세등등
  • 강승옥 에디터
  • 승인 2021.02.15 09:00
  • 조회수 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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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협업, '바이두 자동차'

중국의 전기차 파워가 기세등등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네오콘인 '니오'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면서 주가를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시가총액이 현대차보다 2배 이상 많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자국 내 신에너지차량 판매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531만 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신에너지차량 판매는 오히려 121만 대에서 137만 대로 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의 결과다.

중국 전기차 업체는 현재 2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판 구글’로 알려진 바이두(Baidu, Inc.)는 지난달 11일 중국 토종 자동차 1위인 지리자동차(Geely)와 합작, ’바이두자동차’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거대 자본을 가진 두 회사의 만남은 ‘하드웨어’ 제조기업인 지리차와 인터넷 및 'AI 소프트웨어’ 최대 기업인 바이두와의 만남이라는 데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바이두는 현대차중국법인이 ‘미래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던 파트너이기도 하다. 

 

바이두 로고 사진
바이두 로고 사진

 

바이두는 8년간 축적한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카 시대의 혁신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내며 자율주행 전기차로 중국의 테슬라가 되겠다는 것을 공표한 셈이다. 바이두는 일찍부터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독자적인 전기차 업체 설립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아폴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완성차 업체에 팔 수 있는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었는데, 최근 직접 전기차를 만들기로 전략을 바꾸었다.

중국은 2018년 기준 8억3천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이는 45백만명의 한국과 18배, 2.8억명의 미국과 3배가 차이나는 규모이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로 데이터 상호 교환에 폐쇄적이다. 중국 국경을 넘어가는 데이터가 20%를 넘지 않고, 자체적인 검색엔진을 대부분 사용한다. 그렇기에 중국 자체만의 무시못 할 인공지능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이미 2009년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리는 최근 개발한 전기차 구조인 ‘지속가능한 경험을 담은 아키텍처(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SEA)를 활용해 바이두와의 협업 기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두의 경쟁사인 알리바바가 이미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회사인 상하이모터스(SAIC)와 합작 벤처를 설립하여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럭셔리 브랜드인 링크앤코(Lynk & Co)는 올해 볼보의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제로’라는 모델을 출시한다. 링크앤코는 실시간 업데이트와 같은 진보된 기술이 차량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모두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2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예상한다.

링크앤코 제로 모델 샷
링크앤코 제로 모델 샷

 

 중국의 거대 IT기업들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확보한데 이어 전기차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갖춘 토종 자동차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기존 자동차 산업 구조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뜨겁지만,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한 정부 주도의 강력한 지원이 향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최근 유럽의 기존 고급 완성차 브랜드도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면서 중국 브랜드 특유의 저가 이미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애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제2의 테슬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중국의 무서운 전기차 및 자율주행 성장세에 비추어 한국인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강승옥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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