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부활 선봉장 캐스퍼 VS 레이..장단점은
경차 부활 선봉장 캐스퍼 VS 레이..장단점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9.13 09:00
  • 조회수 8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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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레이와 캐스퍼
경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레이와 캐스퍼

신차 효과와 신차 공급난에 힘입어 올해 경차 시장이 부활에 성공했다. 연간 10만대 판매가 가시권이다. 지난해 나온 현대차 캐스퍼와 올해 부분변경을 단행한 기아 레이가 시장을 이끈다. 레이는 첫 부분변경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마이너 체인지다. 레이의 실내 공간은 경차 이상의 넓은 공간으로 정평이 나있다. 디자인은 조금 더 각이 지고 SUV 스타일로 변모했다.

현대차 캐스퍼는 RV 라인업에서 팰리세이드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다. 1~8월 연간 누적 판매량이 3만대를 돌파했다. 레이보다 실내 공간은 좁지만 귀여운 외모와 국내 첫 경형 SUV라는 점을 앞세워 경차 부흥을 주도했다.

두 모델의 장단점과 특징을 비교해봤다.

존재감 제대로 드러낸 개성파 디자인

우리나라 경차 기준은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3600mm, 1600mm, 2000m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디자인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캐스퍼와 레이는 SUV와 박스카 이점을 살려 기존 해치백 경차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레이는 전면부 스타일을 확 바꿨다. 좌우 펜더까지 파고든 대형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새롭다. 주간주행등은 양쪽 끝에 ‘ㄷ’ 형태로 마감해 존재감이 돋보인다. 램프 사이에 크기를 키운 전면 그릴은 검정색 테두리를 둘러 헤드램프와 일체감을 준다.

후면 변화도 도드라진다. 테일램프 모양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램프 그래픽을 살짝 매만졌다. 미등은 전면 주간주행등 형상과 같은 ‘ㄷ’자 형태다. 테일램프 위아래를 검정색 띠로 연결했다. 전폭이 넓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캐스퍼는 귀여운 이미지가 돋보인다. 구형 레이에서 강조했던 동그란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들어간다. 헤드램프, 그릴 흡입구(터보 모델 한정)는 캐스퍼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 스타일이다. 측면부에는 휀더를 강조시키는 캐릭터 라인을 사용해 SUV 역동성을 강조했다.

리어 램프에는 현대차 특유의 파나메트릭 패턴을 넣었다. 후면 방향지시등도 동그란 형태다.

두 차량의 디자인 방향성은 확실해 보인다. 레이는 SUV가 되고 싶은 듯한 스타일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북미만 판매하는 "기아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닮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텔루레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실내 공간 활용

레이 제원은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00mm, 축거 2520mm다. 캐스퍼는 각각 3595mm, 1595mm, 1605mm, 2400mm다. 경차 제한 때문에 전장과 전폭은 동일하다. 전고와 휠베이스 차이가 두드러진다. 레이의 높이가 95mm 더 높아 실내에서 쾌적하다. 차박을 위해 1, 2열을 폴딩하고 평탄화를 했을 때 앉아서 생활이 가능하다. 휠베이스도 레이가 120mm 더 길어 실내 공간이 더 넓다. 소형 SUV 이상의 공간감을 확보했다. 레이 2열 시트는 앞뒤 슬라이딩이 가능해 무릎 공간이 훨씬 넓게 확보할 수 있다.

레이는 1열 조수석 문이 열리는 각도가 거의 90도 수준이다. 조수석 뒷문은 슬라이딩 방식이다. B필러를 삭제해 큰 물건을 적재할 때 용이하다. 여러모로 실내 공간은 레이의 한판승이다.

편의 안전 장비

레이 통풍시트

기존 레이는 편의 안전 장비가 부실한 편이었다. 2020년 출시한 모닝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경차에도 준중형급 못지않은 편의 장비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레이는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차선 중앙 유지, 일반 크루즈 컨트롤, 운전석 통풍 시트, 공기 청정 모드, 원격 시동 스마트키,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을 추가했다. 2열 C타입 USB 포트도 넣어 편의성을 늘렸다.

캐스퍼 편의 안전 장비는 레이보다 한 단계 위다. 캐스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정차, 재출발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작동해 고속도로 주행에서 꽤나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레이에서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차선 중앙 유지 기능과 4.2인치 클러스터는 모든 트림에서 기본이다.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도 레이와의 차별 포인트 중 하나다.

두 차량 모두 운전석까지 폴딩이 가능해 최근 유행하는 차박에도 대응한다.

파워트레인

두 모델 기본 파워트레인은 3기통 1.0L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 변속기로 동일하다. 같은 엔진이지만 캐스퍼의 공인 연비가 리터당 1km 이상 높다. 캐스퍼에는 1.0L 터보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m 힘을 발휘해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큰 차체에 출력이 부족한 레이에 터보 엔진 추가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레이는 과거 터보 모델을 추가했지만 판매가 부진해 단종한 바 있다. 추후 레이와 캐스퍼 모두 전기차 버전이 등장한다.

가격

레이 승용 모델의 시작 가격은 1390만원, 풀옵션은 1920만원이다. 캐스퍼 시작가격은 1385만원, 자연흡기 풀옵션 1917만원, 터보 모델 풀옵션은 2057만원이다. 가격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캐스퍼는 전량 인터넷 주문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경차 세그먼트는 동일하지만 지향점이 달라 각자의 차이점도 도드라진다. 판매 경쟁 역시 치열하다. 레이는 8월까지 2만8936대를 팔았다. 캐스퍼는 같은 기간 3만980대를 팔며 소폭 우위에 있다. 올해 4만대 판매를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해 남은 4개월간 경차 왕좌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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