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할 중국산 전기차 톱3..BYD 실 괜찮은데
한국 진출할 중국산 전기차 톱3..BYD 실 괜찮은데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9.06 09:00
  • 조회수 97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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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씰
BYD 씰

내년부터는 도로에서 중국산 전기 승용차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잇따라 한국에 진출한다. 그동안 중국 내연기관 차량은 배기가스나 안전도 등에서 이미지가 나쁜데다 한국 소비자 특유의 인테리어 감성을 맞추지 못해 사실상 진출이 어려웠다. 전기차는 상황이 다르다. 배기가스 문제가 없어 인증이 간단하다. 여기에 인테리어 역시 중국 전기차의 고급 감성이 돋보인다. 

이런 강점을 등에 업고 중국 일부 전기차 브랜드가 한국 진출을 노린다. 국내 중견기업이 앞다퉈 중국 전기차를 수입하겠다는 구애를 보내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어떤 전기차가 국내에 수입될지 분석해봤다.

내년 당장 국내에서 신차 발표회가 가능한 브랜드 1위로는 BYD가 꼽힌다. 이미 올해 7월 신차 6종 상표 등록을 마쳤다. BYD는 중국 거대 내수 시장과 자체 배터리 기술을 발판 삼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주식 시가총액이 세 번째(테슬라, 토요타 순)로 크다.

BYD 씰
BYD 씰

BYD코리아는 실(Seal), 돌핀(Dolphin), 아토(Atto), 카르페(Carpe), 파리(Fari), 헤일로(Halo) 상표를 등록했다. 가장 최근 발표한 고성능 세단 실을 앞세워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실은 크기나 성능, 가격대로 비교해보면 경쟁자가 테슬라 모델3, 현대차 아이오닉 6가 해당된다.

실 디자인은 최신 전기차 트렌드를 그대로 따랐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짝퉁차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이제는 첨단 디자인 실력을 보여준다.

BYD 씰
BYD 씰

헤드램프는 얇고 날카롭게 디자인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라인들을 적극 사용한 모습이다. 실의 공기 저항 계수는 0.219Cd로 최정상급이다. 경쟁 차량인 모델3 0.23Cd, 아이오닉 6 0.21Cd와 엇비슷하다. 실내에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대거 사용했다. 10.25인치 계기판과 15.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버튼을 최대한 줄여 기능 대부분을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송풍구를 크게 디자인한 점은 다소 특이하다.

BYD 차량 중 처음으로 CTB(cell to body) 배터리를 적용했다. 차량 곳곳에 배터리 팩을 넣은 방식이다. 82.56kWh 급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됐다. 후륜구동 모델은 700km 주행(CLTC 기준)이 가능하다.

샤오펑 G9
샤오펑 G9

샤오펑은 ‘중국의 테슬라’로 유명하다. 작년 샤오미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아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샤오펑은 현재 4종의 차량을 공개했다. 얼마 전 공개한 SUV G9은 심플한 디자인과 대용량 배터리를 앞세워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샤오펑 G9
샤오펑 G9

디자인은 우람하다. 앞, 뒤에 가로로 긴 램프를 넣어 차가 넓어 보인다. 실내에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았다. 96kWh 배터리를 달아 702km 주행(CLTC 기준)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XPLIOT 4.0은 31개의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한다. 샤오펑 측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주행 환경에서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G9은 올해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유럽에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샤오펑은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미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에 수출을 하고 있다. 한국의 유명 중견 기업들도 앞다퉈 "임포터를 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맥서스 T90 EV
맥서스 T90 EV

한 때 쌍용차 주인이었던 상하이차도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에 진출한다. 상하이차는 무려 6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앞세워 16년 연속 중국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2020년에도 영국산 MG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 진출을 노렸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대내외 사정이 겹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고급 전기 브랜드 맥서스가 주인공이다. 이미 국내 여러 기업과 임포터 권리를 협상하는 등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수입이 가능한 모델로는 T90 EV 전기 픽업 트럭과 전기 MPV 유니크5가 유력하다. T90은 배터리 용량이 88.5kWh에 달하지만 주행거리는 354km(WLTP 기준)에 그친다. 최고출력 174마력, 최대토크 31.6kg.m로 출력도 빈약하다. 공차 중량이 무려 3톤에 달한다. 유니크5는 배터리 용량이 52.5kWh에 불과하다. 

니오 ET7
니오 ET7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을 인수한 리오토(Li Auto)나 니오(NIO) 같은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들은 아직은 한국 진출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력 시장인 내수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뒤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선호도는 어떨까.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중국 전기차가 아무리 저렴해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나머지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하다면 구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비야디(BYD) 전기버스 K9
비야디(BYD) 전기버스 K9

역시 국내 진출 성공의 관건은 합리적 가격이다. 실제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버스는 이미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이 48.7%에 달한다. 국산 전기버스는 구매가격이 2억원이 넘지만 중국 전기버스는 1억원대 초반이면 가능하다.

중국산 전기차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속속 신차발표회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선을 검토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중국 업체 진출에 지대한 영향을 줄 포인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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