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은 S클래스로 충분,단점은 가격뿐..벤츠 C200 4매틱
[시승기] 작은 S클래스로 충분,단점은 가격뿐..벤츠 C200 4매틱
  • 임정환
  • 승인 2023.02.15 09:00
  • 조회수 5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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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클래스는 1982년 나온 190 모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늘 '베이비 S클래스'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작은 차여도 벤츠의 프리미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신형 C클래스를 주차장에서 마주하자 마자 이 별명이 직접 와닿았다.

첫 눈에 S클래스를 작고 젊은 방향으로 다듬었다는 느낌이 든다. 디테일이 S클래스만큼 고급스럽지 않지만 동급 차종 대비 럭셔리한 디자인이다. 시승한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모델 전면부는 살짝 음각으로 깎은 세로형 그릴이 적용되어 있다. 정중앙에는 레이더 커버를 겸한 삼각별 로고를 부착해 더욱 스포티해 보인다.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LED 헤드램프는 상향등을 필요한 부분만 밝혀주는 멀티빔 기능이 빠져 있어 아쉽다. 야간주행시 충분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측면은 짧은 오버행과 긴 휠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세단 정석의 비례를 보여준다. 유려한 루프라인까지 딱 S클래스가 연상된다. 차를 안정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이어진 라인은 차를 좀 더 길어 보이게 만든다. 

18인치 휠은 소형 세단에 무난한 크기와 디자인이다. 타이어는 225-40-18 피렐리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후면은 면을 둥글고 단정하게 깎아 묵직하고 튼튼해 보인다. 취향에 따라 밋밋해 보일 수 있겠다. 테일램프 또한 풀 LED 타입이다. 신형 S클래스와 패밀리 룩을 공유하지만 더 스포티하다. 

실내는 무척 화려하다. 첫눈에 화려한 엠비언트 라이트와 11.9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들어온다. 크기를 제외하면 S클래스에서 보던 것과 같은 구성이다. “엠비언트 라이트의 벤츠”답게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하다. 광량은 꽤 밝으나 시야에 거슬리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 있어 조작하기 편하다. 발열은 꽤 느껴진다. 각종 기능이 대부분 디스플레이로 구현이 가능해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처음 타는 운전자라면 적응에 꽤 시간이 걸리겠다. 

S클래스에서 먼저 선보였던 MBUX 2세대가 적용되어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가 큰데다 버튼 터치 조작성도 훌륭하다. 브랜드가 없는 기본 오디오지만 음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기존 C클래스 유저들이 가장 많이 아쉬워한 옵션 중 하나인 앞 좌석 통풍시트가 적용되었다. 시트는 몸을 잘 지탱하고 적당히 탄탄하다. 장시간 운행했지만 피로가 적었다.  터치로 작동하는 시트조절 스위치는 작동 시간차가 있어 정확히 원하는 위치로 움직이기 어려웠다. 

열선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터치와 버튼을 혼용한다.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음량조절은 너무 민감하게 세팅돼 신경을 써서 조작해야 한다.

뒷자리는 예상보다 넓었다. 길어진 휠 베이스 덕분이다. 183cm 신장의 기자가 앞 뒤로 앉아도 무릎공간에 주먹 1개가 들어간다. 머리공간은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진 않다. 뒷자리 시트는 등받이가 세워져 있지만 방석이 깊고 부드럽다. 동급 차종 중 상당히 안락하게 느껴진다. ISO FIX도 지원한다.

트렁크 공간은 무난한 수준이다. 골프백 1개가 들어가면 꽉 찰 공간이다. 공간이 모자라면 2열을 접어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2열 폴딩 버튼은 트렁크 양측에 짐을 걸 수 있는 고리와 함께 별도로 달려 있다. 레버를 작동하면 자동으로 접혀 사용하기 편리했다. 전동 트렁크도 적용되어 있다.

시승한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는 32.6kg.m이다. 0-100 가속은 7.3초 걸린다. 일상주행에서 모자람이 없는 출력이다. 

스타트 모터 없이 48V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모터가 직접 시동을 걸어주는데, 무척 부드럽다. 시동이 걸리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이 시스템 덕분에 저공해 2종으로 분류된다. 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및 공영 주차장 할인 혜택이 있다. 가속을 할 때도 출력을 보조해 터보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엔진은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토크가 두텁다. 반응이 좋아 마치 고배기량 자연 흡기 차량을 타는 것 같다. 기존 2.0터보 엔진에 비해 소음과 진동도 상당히 줄었다. 

전자식 레버을 사용하는 9단 자동 변속기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그러나 1,2단에서 간헐적으로 충격이 전해진다. 특히 출발 시 불쾌한 진동이 느껴지는 경우가 생긴다. 

주행감각은 승차감과 스포츠성에서 적당한 타협을 보았다. 일상 주행시 잔진동과 충격을 상당히 억제해 벤츠 다운 승차감이 느껴진다. 4매틱 덕분에 안정감도 배가 된다. 


C클래스 고객층에 맞게 서스펜션은 딱딱함과는 거리가 멀다. 살짝 조여 놓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핸들링이 가능하다. 경쟁 모델인 BMW 3시리즈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운전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세팅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차선변경 보조 등 기본적인 주행보조장비는 모두 기본이다. 운전석에 달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에 대부분의 정보를 표시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속도가 올라가면 상당히 부드럽게 작동한다. 대신 멈췄다가 출발하는 상황에선 조금 거칠다. 차선 중앙 유지는 ACC를 사용할 때만 작동한다. 이질감 없이 중앙을 잘 잡아준다. 차선 변경 보조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반응속도가 느려 실제 사용에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가격은 6120만원이다. 기존 5천만원대에서 6천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경쟁 모델대비 다소 비싼 편이지만 옵션이 풍부해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대표적인 경쟁자인 BMW의 320i는 5530만원이다. 약 600만원정도 차이가 난다.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가격차다. 

 

한 줄 평

장점 : S클래스가 느껴지는 풍부한 옵션과 디자인..실내만큼은 끝판왕이다

단점 : 껑충 뛴 가격과  9단 변속기의 완성도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메르세데스-벤츠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9단자동

구동방식

사륜구동

전장

4755mm

전폭

1820mm

전고

1440mm

축거

2865mm

공차중량

1770kg

최대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

복합연비

11.7km/L

시승차 가격

6120만원(개별소비세 인하분 및 세제혜택 반영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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