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레벨3 자율주행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네바다 주에서 자사의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인 ‘드라이브 파일럿’ 승인을 27일 받았다. 레벨3 자율주행이 공식 승인된 첫 사례다.
메르세데스-벤츠 레벨3 단계의 드라이브 파일럿이 처음으로 공도를 달리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독일에서다. 기존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은 주행보조 시스템이 작동하는 동안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한다. 레벨3 드라이브 파일럿은 한 단계 진보해 시속 40마일(시속 약 64km) 속도에서 드라이브 파일럿이 작동 가능한 상황이라면, 운전자는 주행 중 스마트폰을 보거나 업무를 볼 수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기존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에 전방 라이더, 후방 다목적 카메라, 습도 센서, 제동 및 조향 시스템 등을 추가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고정밀 GPS 시스템이다. 벤츠는 "이 시스템이 기존 GPS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파일럿의 지도는 미터 단위를 사용하는 일반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달리 센티미터까지 측정한다. 이를 통해 도로의 기하학적인 정보와 주변 이미지를 3차원으로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드라이브 파일럿 조건부 자율주행 시스템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네바다 주의 482A 요구 사항을 준수하였고 미국에서 SAE 레벨3 자율주행을 허가받은 최초의 업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마르쿠스 셰퍼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번 인증에 대해 "시간은 가장 귀중한 가치 중 하나이며, 고객에게 귀중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벤츠의 전략 중 핵심 요소"라며 "벤츠는 네바다주 레벨3 인증을 통해 자율주행이라는 매우 중요한 분야에서 혁신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인증을 통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다른 제조사들보다 한발 앞서게 되었다. 테슬라의 ‘FSD’, 포드 ‘블루 크루즈’, GM ‘슈퍼 크루즈’ 등 다른 미국 자동차 제조사에서 출시된 자율주행 시스템은 아직 레벨2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자국인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최초로 레벨3 허가를 받은 것은 대단한 가치로 여겨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네바다 주에서의 승인에서 멈추지 않고, 이미 캘리포니아주에서 SAE 레벨 3 자율주행 인증 서류를 제출, 올해 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2024 버전의 S-Class와 EQS 세단으로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올 하반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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