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선두 웨이모..중국 전기차로 방향 전환
자율주행 선두 웨이모..중국 전기차로 방향 전환
  • 김태원
  • 승인 2023.04.27 15:30
  • 조회수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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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선두 기업인 미국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 파트너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를 낙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지커 테스트 차량이 목격됐다.

 

웨이모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회사다. 같은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우버나 리프트 등에 대항하기 위해 2010년대부터 자율주행 택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웨이모에 공급될 지커의 EV 미니밴, 여전히 스티어링휠이 보이는 모습이다(출처=spyder7)
웨이모에 공급될 지커 EV 미니밴, 여전히 스티어링휠이 보인다(출처=spyder7)

웨이모는 2017년부터 애리조나주 일부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의 야심찬 계획과는 다르게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시기가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2021년 CEO가 중도에 사임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의 파트너로 선정했던 회사는 미국 크라이슬러(현 스텔란티스그룹)였다. 웨이모는 클라이슬러의 미니밴 퍼시피카를 개조하여 애리조나주 일대에 자율주행 택시를 보급해왔다.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차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차, 크라이슬러의 차량이다.

하지만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미래 전기차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웨이모는 전기 미니밴을 제공할 다른 업체를 물색해왔다.

 

웨이모가 새롭게 선택한 파트너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다. 웨이모가 새로운 EV 미니밴의 공급업체로 미국의 제조사가 아닌 중국 제조사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에 스웨덴 북부에서 촬영된 스파이샷은 여전히 위장막에 덮힌 모습이다. 또한 웨이모와 지커 역시 차량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고 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웨이모에 공급될 지커의 EV 미니밴, 여전히 스티어링휠이 보이는 모습이다(출처=spyder7)
웨이모에 공급될 지커의 EV 미니밴, 여전히 스티어링휠이 보이는 모습이다(출처=spyder7)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지커가 공급하는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는 슬라이딩 도어가 달려 있다. 플랫 플로어를 통해 승객에게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승객 중심의 편의시설을 구성, 인포테이먼트 화면과 스마트폰 충전 등의 기능이 뒷좌석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 제원도 언급된 바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지커가 공개한 EV 미니밴인 '지커 009'가 차세대 자율주행 택시 기본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커 009는 지리자동차그룹의 SEA 플랫폼을 사용한 차량이다. 최대 출력은 534마력에 1회 충전시 700km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09mm, 전폭 2024mm, 전고 1856mm, 휠베이스 3205mm에 달한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택시를 보급하는 것이 웨이모 궁극의 목표이지만 이번 프로트타입에는 역시 스티어링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운전자도 탑승한다. 아직까지는 완전 자율주행 실현은 무리인 셈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에 지속적인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국 기업이 아닌 중국 전기차를 선택한 웨이모는 전기차 보조금 등에서 불이익이 예상된다. 지커 009에는 중국의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 향후 웨이모 택시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가 될지도 관심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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