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율주행 레벨4 대신 현실 가능한 레벨3 몰두
포드, 자율주행 레벨4 대신 현실 가능한 레벨3 몰두
  • 송현진
  • 승인 2023.04.05 15:30
  • 조회수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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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 근접한 레벨4 대신 현실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레벨3 실용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지난해 10월 포드와 폭스바겐이 함께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르고 AI(Argo AI)'가 사업을 중단한 이후 포드는 올해 3월 아르고 AI 직원을 모아 ‘래티튜드 AI(Latitude AI)’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새로 투자를 했다.

 

포드는 수 년 이상 시간이 걸릴 자율주행 레벨4보다 자가용 운전자를 위한 레벨3 단계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하였다.

 

포드 익스플로러 EV
포드 익스플로러 EV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 0부터 5까지 6단계다. 레벨0은 자율주행이 전혀 없는 단계다. 레벨1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중에서 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을 갖췄지만 운전자가 직접 차를 제어한다. 레벨2는 요즘 차에 많이 달려 나오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등 운전자 보조기능을 떠올리면 된다. 레벨2까지 사고 시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다.

 

레벨3는 자동차가 스스로 제어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한다. 자동차전용도로 같은 특정 조건이 만족되는 환경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스스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자율주행시스템이 모든 주행 담당하기 때문에 레벨3부터는 사고 발생시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레벨4는 일정 구간에서 운전자가 목적지만 설정하면 되는 단계이다. 레벨5는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아 모든 구간에서 특별한 조건 없이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포드 익스플로러 EV
포드 익스플로러 EV

포드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2030년 정도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레벨3 단계에 맞는 블루 크루즈(BlueCruise)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블루 크루즈는 약 8000km 이상 자율주행 기록을 가진 포드의 핸즈프리 고속도로 주행 기술이다.

 

테슬라, 벤츠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는 레벨4 자율주행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나온 게 없다. 벤츠의 경우 일부 S클래스 및 EQS 모델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주차가 가능하지만 아직 제대로 상용화되지 않았다.

 

테슬라의 경우 ‘완전자율주행베타’ 프로그램은 여전히 레벨2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풀셀프드라이빙(FSD)를 구독한 경우에는 레벨3 단계가 가능하지만 기본 장착과는 거리가 있다.

 

포드의 이러한 전략 수정은 자율주행 로봇 택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 전문 개발사와 차별화한 것이다. 테슬라나 벤츠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다른 길을 가는 포드의 결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좀  지켜봐야 것이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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