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내장,승차감 좋은데 가격 너무 올랐네..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시승기] 내장,승차감 좋은데 가격 너무 올랐네..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 임정환
  • 승인 2023.06.02 08:00
  • 조회수 41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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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세그먼트를 고른다면 단연 픽업트럭이다. 그 중 포드 F-시리즈는 가히 독보적인 판매량을 매년 기록한다.  수 십년째 1위 타이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4세대로 진화한 풀모델 체인지 모델이다. 포드의 픽업트럭 노하우가 적재적소에 들어갔다. 

외관은 F시리즈 픽업트럭이 연상된다. 포드 픽업트럭의 패밀리룩이 어느 정도 섞인 모습이다. 다만 레인저는 복미형과 국제형으로 나뉘어져 디자인이 다르다. 한국에는 호주 사양인 국제형을 들여온다.

시승차는 눈에 띄는 진한 엘로우 색상이다. 전면은 강인한 인상이 돋보인다. 'ㄷ'자형 데이라이트와 금속제 범퍼가 연상되는 공격적인 범퍼 형상이 차량을 더욱 넓고 높아보이게 한다. 포드의 픽업 중 나름 작은편에 속하지만 듬직한 덩치가 인상적이다. 

측면부는 픽업트럭 중 SUV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 휠 아치를 플라스틱으로 감싸고 A/T타이어를 장착해 더욱 터프해 보인다.

후면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상당히 큰 포드 엠블럼이다. 테일게이트 하단부에 강한 음각을 주어 터프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인테리어는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개과천선이다. 12인치의 세로로 배치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공조조절 일부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했다. 올드한 감각의 실내가 구형 레인저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신형 레인저는 버튼을 대폭 줄이고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으로 대체했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 많은 부분을 가죽으로 감싸 고급스럽다. 다만 스티어링 휠 가죽 질감이 우레탄처럼 느껴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1열 시트는 다소 아쉽다. 링컨 네비게이터처럼 다양한 선택권을 바란 건 아니지만, 짧은 방석으로 인해 착좌감이 다소 불편하다. 장거리를 운행했더니 피로가 몰려온다. 통풍은 없고 열선만 지원한다.

2열시트는 동급 픽업트럭과 비교했을 때 무난하다. 다만 레그룸이 좁아 키가 큰 사람은 갑갑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레그룸은 소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레인저의 적재함은 포드 픽업트럭 노하우가 가장 잘 보이는 부분이다. 우선 다양한 전원을 사용할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편하게 짐을 실을 수 있다. 실제 사용해보니 무척 편리했다. 다만 테일게이트 연결 댐퍼가 없어서 테일게이트를 열면 '쿵' 하며 떨어지며 열린다. 테일게이트가 가벼워 닫는 건 그리 힘들지 않다.

한국에 판매하는 레인저는 2.0L 디젤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단일 파워트레인만 들어온다. 2.0L 디젤은 상당히 정숙하다. 진동과 소음을 크게 체감하지 못 할 정도다. 출력은 다소 아쉽다. 무거운 중량을 버거워하는 눈치다. 그래서인지 10단 자동변속기도 적당한 단수를 찾지 못하고 중고속에서 헤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항속주행을 하다 추월가속을 할 때도 다소 굼뜨다.

연비는 무난하다. 교통 흐름을 따라 운행할 경우 2자리의 연비를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시승기간 동안 시내주행 20%, 고속주행 80%의 비율로 운행해 평균 연비는 12km/L를 기록했다.

승차감은 예상보다 부드럽다. 픽업트럭보다 미니밴 또는 대형 SUV에 가깝다. 물론 과속방지턱과 같은 요철을 지날 때 바디 온 프레임 특유의 느낌이 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크게 프레임바디 차량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시승차 기준 레인저 와일드트랙 가격은 6350만원이다. 비록 풀체인지 모델이지만 2022년 5070만원에 비하면 무려 1300만원 정도 인상됐다. 심지어 오프로드 특성이 두드러진 랩터는 7990만원으로 2022년 6490만원에 비해 1500만원이나 올랐다.

 

내장도 좋아지고 승차감도 개선됐지만 급등한 가격을 감안하면 선뜻 계약서에 사인하기 망설여진다. 지프도 달러 환율 급등을 핑계로 가격을 올렸다가 판매가 부진하자 최근 올린만큼 다시 가격을 인하했다. 신형 레인저 역시 가격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4세대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엔진

L4 2.0L 디젤

변속기

10단 자동변속기

구동방식

4WD

전장

5370mm

전폭

1920mm

전고

1885mm

축거

3270mm

공차중량

2400kg

최고출력

205마력

최대토크

51.0kg.m

복합연비

10.1km/L

시승차 가격

 63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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