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3 전기차 점유율 급증..추격 불가능 테슬라 막강 무기는
미국 빅3 전기차 점유율 급증..추격 불가능 테슬라 막강 무기는
  • 송현진
  • 승인 2023.06.29 09:00
  • 조회수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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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연례 ‘Car Wars’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4년 이상은 전기차 출시가 가속화하고 내연기관차 점유율이 감소해 기존 자동차 제품 전략에 있어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가장 큰 기간이라고 주장한다. 

 

이 보고서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신차는 전기차 46%, 내연기관차 35%, 하이브리드 17% 차지할 것이며 내연기관차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등록된 전기차는 총 270만2000대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처음으로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7%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연간 판매량
미국 전기차 연간 판매량 (출처 electrek)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 세제혜택 규정과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6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26% 이상이 전기차”라며 “전기차 시장이 확대하면서 테슬라의 지배력은 끝나가고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018년 78%에서 2026년 말 1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를 지키고 미국 빅3인 포드, GM, 스텔란티스 점유율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GM은 올해 1분기 2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서 테슬라가 아닌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인기 모델인 볼트EV와 블레이저EV, 이쿼녹스EV, 실버라도 EV를 비롯해 2025년까지 10개 세그먼트에서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당장 캐딜락의 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는 오는 8월9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졌지만 2030년까지 75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500만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램은 첫 전기 픽업 '램1500 REV'를 출시해 포드 F-150 라이트닝과 경쟁할 예정이다. 지프는 올해 말 강력한 오프로더 전기차 레콘과 왜고니어S를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는 전기차 회사로 변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기차 사업 부문과 내연기관 사업 부문을 분리해 분사한다. 약 1조 7천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의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출시는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런 역사적 경험 때문에 기존 자동차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모델 S, 3, X, Y 라인업을 유지하면 점유율을 크게 잃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는다. 테슬라가 1920년대 단일 모델을 고집하던 포드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좌측부터 테슬라 모델 S, 3, X, Y 라인업
좌측부터 테슬라 모델 S, 3, X, Y 라인업

하지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테슬라는 슈퍼차저 충전소와 소프트웨어라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이익률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익보다 매출 증가를 우선시하며 최종적으로 자동차가 아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4천만원짜리 자동차를 판매하고 1, 2백만원 남짓 이익을 남기던 것이 기존 자동차 산업의 현실이었지만 테슬라가 내놓은 FSD 옵션 가격은 무려 2000만원에 달한다.

 

이것도 특이하게 월 구독료로 판매한다. 테슬라는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고 전기차를 팔고 이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구독 경제 형태로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테슬라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최근 포드, GM, 리비안은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채택했다. 이처럼 향후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도 있으며 앞으로도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이끌 리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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