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업그레이드 폴스타2..승차감·출력·전비 다 잡았다
[시승기] 업그레이드 폴스타2..승차감·출력·전비 다 잡았다
  • 서동민
  • 승인 2023.11.06 08:30
  • 조회수 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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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연식 변경이라고?”

본격적인 도로에 진입하기도 전, 과속방지턱을 하나 넘고 나서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전통적 자동차 업계에서 행해진 바 없는, 새로운 개념의 연식 변경·상품성 개선을 이룬 모델이다.

 

2개월 전 기자는 전륜구동 폴스타2 싱글모터 사양을 일주일 정도 시승해봤다. 밀리는 출퇴근길부터 다양한 시승 코스들을 함께하며 폴스타 2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당시 폴스타는 폴스타 2의 매력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약 15% 할인을 더해 3000만원대 후반(보조금 포함)부터 폴스타 2 싱글 모터 사양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존 폴스타 2에서 느낀 엉덩이 감각이 남아있을 무렵 폴스타코리아는 ‘업그레이드 폴스타 2’의 시승 행사장으로 카가이를 초대했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지난 10월 26일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완전변경 모델이 아닌, 일반적인 완성차 브랜드가 행하는 연식변경 및 상품성 개선 모델로 알려졌다. 독특한 건 싱글 모터 트림의 구동 방식이 전륜구동에서 후륜구동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단순화 구조의 전기차만의 강점을 살린 연식 변경이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얼마나 업그레이드됐을까.

 

외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그릴 형상이다

통상 연식 변경이라도 내·외관 디자인의 디테일을 손보는 경우가 다수다. 다만 폴스타의 생각은 달랐다. 미니멀리즘과 심플함을 강조하는 브랜드답게 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의 변화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전면 그릴 형상이다. 기존 벌집무늬로 마감해 내연기관 자동차스러웠던 전면 그릴을 매끈하게 다듬으면서 전기차스러움을 강조한다. 중거리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의 위치는 그대로다. 기존 폴스타 2는 해당 부품을 숨기려 공을 들였지만, 업그레이드 폴스타 2에서는 자신 있게 레이더와 카메라를 드러냈다.

 

 

외관상 드러나진 않지만 헤드램프의 구성도 변화했다. 픽셀 LED 헤드램프다. 좌우 각각 84개의 LED를 갖춰, 어댑티브 하이빔(상향등)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낮 동안 진행된 시승 일정 탓에 어댑티브 하이빔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후면 디자인도 그대로다. 디자인 요소는 여전히 테일램프와 폴스타 엠블럼뿐이다. 흔히 붙는 차량명 레터링도 찾아볼 수 없다. 정말 심플하다.

 

측면에서 바뀐 점이라곤 1열 도어에 붙은 스티커 내용뿐이다. 78kWh/220kW. 배터리 용량과 시스템 총출력의 정보를 담았다.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지만 모터 출력이 기존 폴스타 2보다 50kW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231마력에서 299마력으로 무려 68마력 상승했다. 

 

 

실내도 기존 폴스타 2와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다.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해하기 어려운 센터콘솔의 컵홀더와 2열에 높이 치솟은 센터터널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폴스타만의 심플한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이다. 

 

바뀐 건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SK텔레콤과 협업으로 개발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에도 호평받은 부분이다. 수입차에서 이 정도의 편의성을 확보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폴스타는 안주하지 않았다. 업데이트를 통해 비발디 브라우저, 누구 2.0, 티맵 스토어를 제공한다. 특히 비발디 브라우저는 웹 서핑,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지원하는 브라우저로 전기차 충전 중에 센터 디스플레이 활용도를 대폭 향상할 수 있다. 브라우저 반응도 매끄러워 전기차 충전 중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할 일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디지털 계기판에 여전히 제한 속도를 표기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폴스타 2는 센터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디지털 계기판에도 미러링하는 기능을 갖췄다. 센터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옮기는 일이 줄어 운전자의 시선 이동은 적은 편이다. 

 

과속 카메라 등으로 제한 속도가 있는 구간에서는 여지없이 시선을 센터 디스플레이로 한 번 이상 옮겨야 한다. 디지털 계기판 상에는 속도 경고만 띄울 뿐 현재 구간에서의 제한 속도가 얼마인지 띄워주지 않아서다. 불필요한 시선 이동이다. OTA 업데이트가 폴스타의 장점인 만큼, 다음 업데이트에서 개선을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쭉 뻗은 고속도로와 와인딩 코스가 어우러진 약 100km의 시승 코스다. 도로 위에 차를 올리고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승차감’이다. 기존 폴스타 2의 승차감은 스포츠카처럼 단단한 세팅이었다. 서스펜션 세팅을 단단히 조여 “2200kg대의 무게감을 탑승객에게 들키지 않겠다”는 목적성이 뚜렷해 보였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의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단단하지만, 긴장감을 풀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폴스타 2는 도로의 잔 요철마저 탑승객에게 그대로 전달해 피로감을 높였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후륜구동으로 구동방식을 바꾸면서 전·후륜의 무게 배분을 55:45로 보다 안정적으로 맞췄다. 여기에 공차중량(2009kg)도 30kg 이상 소폭 감량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서스펜션 세팅도 다소 부드러워진 것으로 보인다. 

 

 

부드러워졌지만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여전히 탄탄하게 자동차를 받쳐 준다. 차량의 롤링을 상당 부분 억제해 독일차처럼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전륜구동 폴스타 2의 경우, 단단한 세팅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후륜구동 특성까지 어우러져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강력해진 모터 출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새로 탑재한 싱글모터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기존보다 68마력 상승한 299마력, 16.3kg.m 상승한 50.0kg.m다. 향상된 출력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보면 바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기존 폴스타 2는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보여줬다. 준중형급 차체 크기에 딱 알맞은 출력이었다. 다만 전기차에 기대하는 짜릿한 가속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이를 아쉽게 느끼는 소비자도 있었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그런 아쉬움을 달랠만하다. 꽤나 짜릿한 가속력을 선보인다. 출력 향상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6.2초에 끊는다. 기존보다 1.2초 줄어든 수치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어느새 속도는 어느새 160km/h에 다다른다. 기존 폴스타 2의 최고속도는 160km/h에서 제한됐지만,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여전히 힘이 넘친다. 훌륭한 NVH 대책 그리고 부드러워진 서스펜션 세팅으로 고속 안정성도 기존보다 좋아졌다고 평할 수 있겠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과 동일한 78kWh다. 같은 용량임에도 주행거리는 32km 늘어 449km가 됐다. 무게 감량 및 구동 방식 변화 등으로 전력 효율성을 개선한 것이다. 약 190km의 시승 코스를 주행한 뒤 전비는 14.6kWh/100km(약 6.8km/kWh)를 기록했다. 환경부 인증 5.1km/kWh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11월치고 기온이 27도까지 올라 에어컨 등을 작동시켰던 주행환경 그리고 시승을 위해 급가속·급제동 등이 잦았던 시승 상황을 감안하면, 일상 주행 영역에선 500km 이상도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파워트레인을 수정하면서 전력 효율, 주행 거리, 승차감, 주행 성능 등 기존 모델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대폭 개선했다. 소비자의 눈길을 가장 먼저 받는 내·외관 디자인 변화 대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폴스타의 업그레이드 방식이라는 말이다.

 

개선사항에 비해 차량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모터,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가격은 각각 5590만원, 6090만원(보조금 미포함)으로 100만원씩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의 실구매가는 어떨까.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전력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늘었다. 각각 500만원, 225만원씩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싱글모터 사양의 경우 실구매가는 약 64만원 오른 게 전부다. 여기에 몇 가지 옵션도 더해져 사실상 36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업그레이드 폴스타 2는 기존까지 주류 완성차 브랜드가 행해온 부분변경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눈길을 사로잡기 보단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성능을 최대한 개선한 게 특징이다. 폴스타 2는 5천만원대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매력이 넘치는 전기차로 진화했다. 

 

한 줄 평

 

장 점 : 근본적으로 갈아엎은 후륜 파워트레인..승차감·출력·전비 다 잡았다


단 점 : 내연기관 플랫폼의 한계..성인이 타기에는 2열이 여전히 비좁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 모터

모터

영구자석식 전기모터

배터리

78kWh

구동방식

싱글 모터(RWD)

전장

4606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축거

2735mm

공차중량

2009kg

시스템 합산 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50.0kg.m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49km (환경부 인증 기준)

트림 및 옵션

파일럿 팩, 플러스 팩, 나파 업그레이드

시승차 가격

6828만원 (보조금 혜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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