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지난해 글로벌 판매 실적을 발표하면서 1120만대가 넘는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토요타는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러나 1120만대라는 거대한 수치 아래에 주목해야 할 수치가 있다. 전기차는 고작 10만 4018대로 전체의 1%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토요타와 렉서스 두 브랜드만 합쳐 1030만대로 처음으로 1천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수치만 놓고 보면 세계 1위의 위용과는 거리가 멀다. 토요타는 2022년 2만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10만4018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25%나 증가, 세 자릿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수 전기차 모델은 작년에 인도된 총 1120만 대의 차량 중 0.93%에 불과하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 판매는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는 작년에 전년대비 31% 증가한 340만 대 이상의 하이브리드와 2만6859대의 마일드하이브리드(MHEV)를 판매했다. MHEV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494%나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토요타는 2022년보다 0.1% 감소한 3921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도요타의 '전동화' 판매량은 총 370만 대에 달했다. 이는 작년에 도요타가 인도한 차량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즉 나머지 3분의 2는 여전히 전통적인 내연기관이라는 의미다.
라이벌 폭스바겐은 작년 39만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여 전체 판매량의 8%를 차지했다. 이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토요타가 얼마나 뒤처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023년 기록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토요타는 순수 전기차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토요타는 앞으로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북미, 유럽,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최근 다이하츠 등 토요타 계열사에서 불거진 스캔들이 앞으로의 토요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토요타 계열사로 경차 전문인 다이하츠에서 품질 인증과 관련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64개 차종의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행위가 이뤄졌고, 결국 다이하츠의 일본 내 4개 공장은 작년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아울러 토요타의 다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도 2022년 배출가스·연비 조작이 드러나 형식 지정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토요타의 아키오 회장은 최근 계열사에서 불거진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면서 고객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많은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는 가운데 토요타는 "BEV가 아무리 발전해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나머지 70%는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내연기관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엔진 자동차는 확실히 남을 것이라며 내연기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한편, 노르웨이의 전기차 점유율은 82.4%, 스웨덴 32%, 네덜란드 24%, 중국 24% 등 몇몇 시장에서는 이미 이 수치를 훨씬 넘어섰거나 곧 달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요타의 전기차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을 보면 앞으로 세계 판매 1위의 자리를 지킬지 의문이 앞선다.
안예주 에디터 yj.ah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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