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껍데기만 멀쩡,속이고 속고 30만원대 중고차
[중국이슈]껍데기만 멀쩡,속이고 속고 30만원대 중고차
  • 김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8.02 08:00
  • 조회수 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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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중고차를 얼쇼우처(二手车)라고 한다. 두 번 손이 간 차란 뜻이다. 중고차의 의미를 제대로 표현한 한자다.

중국에서는 연간 3000만대 넘는 신차가 팔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고차 시장도 연간 2000만대가 넘는다. 

최근 환경오염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대기오염 주범으로 지목되는 노후차 규제 역시 강화됐다. 이에 따라 20년 넘은 차량에 배기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수십만원대 중고차 역시 사라지고 있다.

중국 중고차 대형 사이트에 올라온 중고차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저렴한 중고차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중국 중고차 전문매체 런런처 (人人车)에는 40만원짜리 중고 승합차가 등장했다.  

장안 오우샹자동차의 2007년 11월식 8만km 주행한 승합차다. 국내 중고차 사이트에 가보면  중국 승합차 조건과 유사한 차량 가격은 최소 1000만원이다. 이에 비하면 중국 중고차의 가격은 터무니 없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차량 상태를 보면 왜 그 가격인지 알 수 있다.

       한국의 중고차 거래 사이트

    

중국의 중고차 거래 사이트

대부분 한국 유명 중고차 사이트는 차량을 인수하면 세차와 기본 정비를 하고 보호 비닐까지 싹 씌워서 최상의 조건으로 게시를 한다. 그러나 문화 차이(?)인지는 모르지만 중국 중고차 사이트에서는 고급차를 제외한, 특히 저가 차량은 말 그대로 방치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다. 차주가 대충 아무 곳에서나 사진을 찍어 게시한 수준이다.

차량 내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부 세차는 고사하고 쓰던 물건들 마저 그대로 방치한 채 게시했다.

 

다른 차 역시 다를 바가 없다.

2004년식 5만km를 주행한 지리자동차 하오칭은 우리 돈 27만원이면 구매 할 수있다. 이 차 역시 가격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싸지만 차량 상태 역시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안 좋다.

 

또 다른 2005년식 이치(一汽) 승용차 가격은 45만원으로 굉장히 저렴하지만 구매자들에게 어필할 요소는 거의 없다. 사진을 밤에 찍어 차량 상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차량 모두 중고차 매매 전문인 런런처(人人车)사이트에서 품질 보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중고차 사이트에서 위의 차량들에 대한 평가 부분이다. 장점 부분을 요약하면 이렇다.

"운행하는 데 이상이 없다. 외관이 다른 승합차보다 예쁘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물건을 싣고 운행하기 편리하다. 3명 이상 탈 수 있다. 20km를 30분이면 갈 수 있다. 8만 km 미만으로 운행했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게 장점으로 써 놓은 셈이다.

단점은 더 가관이다. "엔진 상태가 안 좋다. 인터넷에서 연료 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다. 브레이크가 예민해 발만 살짝 갖다 대도 멈춘다. 차량 소음이 심하다. 후미등이 망가졌다."

지나치게 솔직한 표현이 보인다. 

위의 사진과 평가 내용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사진과 평가를 보고도  중국 소비자들은 이런 중고차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김성민 에디터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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