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본기 튼튼 젤라EV 1톤 화물..영업용 번호가 필요하다면
[시승기] 기본기 튼튼 젤라EV 1톤 화물..영업용 번호가 필요하다면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22.02.14 09:00
  • 조회수 5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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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라이트 젤라 EV
SS라이트 젤라 EV

전기 화물차를 계약하고 출고 기다림에 지친 소상공 자영업자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요즘 반도체 수급난에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족까지 겹쳐 승용차는 물론이고 영업용 화물차도 출고에 통상 6개월~1년이 걸린다. 전기 화물차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2천만원 내외에 살 수 있어 지난해 2만대가 넘게 팔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LED 전문기업인 ㈜에스에스라이트는 1톤 전기 화물차 젤라EV를 이달 출시했다. 지자체 전기 화물차 보조금이 확정되는 이달말부터 100여대를 곧바로 출고가 가능하다. 이미 국고 보조금 1400만원은 결정됐다. 이 전기 화물차는 중국 대기업인 동풍자동차 계열사에서 제작한 차량이다.

정부는 그간 화물차 운송업자의 신규 허가를 제한하기 위해 개인이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2천만 정도를 내고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구매하도록 해 왔다. 단,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1.5t 미만 전기 화물차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신규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해 왔다.  그 시한부 시점이 올해 4월 13일까지 등록한 차량에 한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용 전기 트럭을 구매하려는 소상공인 수요가 급격하게 몰렸다.

SS라이트 젤라 EV
SS라이트 젤라 EV

젤라EV를 타보기 위해 9일 수원농수산물센터를 찾았다. 시승 행사장 현수막에는 “3월내 출고 보장"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놨다. 시승과 사전예약은 통합시승플랫폼 티오르 앱을 통해 가능하다. 티오르는 차량 구매예정 고객과 전국 자동차 전시장을 연결하는 통합 시승 예약 플랫폼 이다. 현재 수입차 전국 230여개 지점(벤츠, BMW, MINI, 포드, 랜드로버, JEEP 등)과 연동해 시승예약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AJ셀카 직영 중고차 시승도 가능하다.

우선 외관이다. 예상했던 상용차 모습 그대로다. 딱히 디자인으로 흠 잡을 곳을 찾기 어렵다. 헤드라이트 주간 주행등 모양이 인상적이다.차체 크기는 전장 5450㎜, 전폭 1770㎜, 전고 2050㎜다. 옆모습은 매우 특이하다. 젤라 EV 는 화물칸 적재길이가 3400mm에 달한다. 동급 1톤 트럭(포터 또는 봉고) 보다 700mm 이상 길어 국제 규격의 파렛트 최대 3개까지 적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눈에 봐도 적재함 길이가 길어 2.5톤 화물차로 보일 정도다. 외관 색상은 흰색 한가지다. ​가장 궁금한 젤라 EV의 1회 완충시 공인 주행거리는 184km다. 경쟁 모델보다는10% 정도 짧은 편이다. 용도가 주로 단거리 운송이나 시내 화물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준이다.

​배터리는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공급한다. 66.8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베터리를 탑재한다.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시 50분 정도 걸린다. 100% 완충은 70분이 소요된다. ​ 후륜구동인 젤라EV의 최고출력은 134마력, 최대토크는 23.45Kg.m다. 전비는 1kWh 당 2.8km로 포터 보다는 다소 뒤진다.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잠김방지 제동장치(ABS), 언덕밀림 방지장치(HHC) 등이 기본 적용됐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운전석이나 조수석은 여유가 있지만 현대 포터에 비하면 시트 뒤에 적재공간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실내 마감이나 소재는 상용차를 감안하면 납득할 수준이지만 편의장치는 현대 포터에 비하면 10년 이상 뒤진 수준이다. 블루투스가 연동되고 후방 경고장치가 있다는게 그나마 위안을 얻을 꺼리다.

틸트 기능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오디오 볼륨, 모드 변경등을 할 수 있는 핸들 리모컨이 포함되어 있다. 계기반은 가운데 LCD 로 2가지를 조작할 수 있다.  전동식 사이드미러, 그리고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오디오데크가 전부다. 제 내비게이션을 매립하면 딱 맞을 공간이다. 조수석 상당에는 꽤 널직한 수납함이 마련돼 있다.

직물시트 착좌감은 예상보다 괜찮은 편이다. 열선 기능은 없지만 직물이라 따스하게 느껴진다.

시동은 버튼이 아니라 키를 꽂고 돌리는 로터리 방식이다. 오랜만에 돌려봤다. 계기반이 점등된다. 중앙에 위치한 변속버튼을 D에 놓고 악셀을 밟으면 된다. 역시나! 초반에 풀 토크가 쏟아지는 전기차답게 경쾌하게 달려 나간다. 거센 힘이 느껴진다고 할까. 보행자 경고를 위해 시속 25KM까지는 경고음이 살짝 들려온다. 어떤 잡소리도 찾을 수 없다. 이 차량은 어차피 시내주행 위주에 화물 적재가 기본이다. 적재공간이 비어 있는상태라 승차감은 다소 튀는 느낌이지만 기본적인 ‘달리고 돌고 서고’ 3박자는 잘 갖춰져 있다. 

계기반에는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같은 기본 정보가 나온다. 오른쪽 원형 계기반은 특이하게 모터 회전수를 나타낸다. 아마도 엔진의 타코메타로 썼던 기능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체적으로 1시간 정도 주행을 했다. 방지턱을 넘을 땐 ‘퉁’ 하고 튕겨나가지만 화물을 실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딱 상용차 수준이다. 대신 디젤 화물차의 가장 큰 단점인 진동과 소음은 찾을 수 없다. 포터의 경우 한여름 실내 캐빈으로 들어오는 엔진열이 엄청나다. 에어컨을 최강으로 틀어도 더위를 이겨내기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 하시는 분들이 여럿이다.

또다른 궁금증은 AS다. 에스에스라이트는 전국에 AS 센터가 20여개를 확보했고 연내 추가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180만원이다. 현재 전기차 국고 보조금 1400만원은 확정이 됐다. 지자체별 보조금은 이달 말까지 공시한다. 참고로 2021년 기준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은 총 2400만원으로 이 경우 실제 구입가는 1700만원대다.

주행 기본기가 갖춰져 있고 적재함 길이가 긴 젤라EV는 전기 화물차 번호판을 받기 위해선 최적의 대안이다. 영업용 번호판이 필요해 1톤 전기트럭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은 꼭 시승을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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