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패드 왜 갈아..소모품 교체 없는 전기차 유지비
브레이크 패드 왜 갈아..소모품 교체 없는 전기차 유지비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2.03 09:00
  • 조회수 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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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시장은 점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미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당장 구입할 때 비용을 크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비용에서 유리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구매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런 친환경 차량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서 소모품 교체 주기가 길거나 아예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 구입 비용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20~30% 비싸지만 오랜 기간 차량을 운행하면서 들어가는 유지비 측면에서는 이점이 될 수 있다.

옵션으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선택할 수 있다
타이칸에 적용된 세라믹 브레이크

친환경 자동차에서 내연기관 차량 대비 어떤 소모품을 줄일 수 있는지 살펴봤다. 대표적으로 브레이크 패드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브레이크 패드는 누적 주행거리 약 4만~5만km(디스크 브레이크 기준)에 교체를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친환경 차량들은 운전 습관에 따라 브레이크 패드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제동을 할 때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흡수한다. 패드와 디스크가 밀착해 마찰을 일으켜 제동하는 기존 브레이크 방식과 달리 친환경차는 차를 멈출 때 모터를 역으로 구동시켜 제동을 하고 발전기도 돌려 에너지를 흡수한다.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인 셈이다. 회생 제동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사실상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아니라면 패드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어진다. 결과적으로 교체 주기가 늘어난다. 통상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경우 회생제동을 제대로 사용하면 20만km를 주행해도 브레이크 패드를 갈지 않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브레이크 패드와 더불어 브레이크 오일 역시 같은 이유로 교환 주기가 늘어난다.

출력과 효율을 모두 개선한 2.2L 디젤 엔진
앞으로 점차 보기 어려워질 엔진룸

엔진과 변속기가 아예 없는 전기차는 소모품 교체가 훨씬 더 줄어든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관련 부품 및 오일이 모두 필요 없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대표적으로 약 1만km 마다 엔진 오일과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통상 1년에 2번씩 오일 교환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최근 오일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엔진 관련 교체 부품인 구동 벨트, 타이밍 벨트, 점화 플러그 같은 소모품도 사라질 것이다. 7만~10만km 정도에 교체하는 자동변속기 오일 역시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기아 서비스센터
기아 서비스센터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며 자연스럽게 공업사 및 서비스센터 방문 횟수가 줄어든다. 점유율이 높은 현대, 기아 공식 서비스센터로 알려진 블루핸즈와 오토큐 대부분은 사실상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공업사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수록 차량 수리를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메르세데스-EQ 더 뉴 EQE
EQE는 엔진룸이 열리지 않는다

더불어 오너가 직접 보닛을 열고 각종 오일을 점검하는 경우도 줄어들게 된다.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각종 점검을 위해 주기적으로 보닛을 열어 차량을 확인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최근 대부분 전기차는 보닛 안에 수납공간을 두면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한다. 전기차에서만 할 수 있는 특징을 상품의 매력으로 승화시킨 셈이다. 일부 전기차들은 아예 보닛을 열지 못하도록 설계한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EQS, EQE는 보닛이 열리지 않는다. 오너들은 앞쪽 휀더에 있는 워셔액 주입구를 통해서 워셔액만 보충해주면 된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모든 소모품 교환 주기가 없어지거나 짧아지는 것은 아니다. 타이어만은 예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모터 출력이 높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모든 토크를 다 쏟아낼 수 있기 때문에 가속력이 타이어 마모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배터리 무게 때문에 중량도 무거워진다. 내연기관 타이어를 전기차에 그대로 넣으면 훨씬 마모도가 빨라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권장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적인 타이어보다 가격이 약 20~30% 정도 비싸다. 전동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타이어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앞다퉈 론칭한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수리점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여러 가지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부품, 수리 업체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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