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7km 넘는 도심 전비 대만족..3000km 주행 니로 플러스
[롱텀시승기] 7km 넘는 도심 전비 대만족..3000km 주행 니로 플러스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22.12.11 09:00
  • 조회수 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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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플러스
기아 니로 플러스

지난 8월말 기아 니로 플러스(캠핑패키지 옵션 170만원 포함)를 출고한 이후 석 달 만에 3000k를 돌파했다. 다행히 별다른 고장이 없었다. 1차례 무상수리 업데이트(에어백 전개 관련)를 받은 정도다.

결과적으로 3000km를 타면서 무척 만족했다. 2년전 테슬라 모델3를 탔을 때 매일매일 소프트웨어 기술과 엄청난 가속력에 놀라는 ‘와우’ 할 만한 포인트는 별로 없지만 승차감이나 긴 주행거리, 특히 도심에서 7km/kWh를 가볍게 넘기는 전비는 놀라운 수준이다. 어찌 보면 테슬라 모델3를 능가한다. 주행성능과 전비, 긴 주행거리는 모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다.

니로 플러스는 차체 크기를 억지로 키우지 않아 공차중량이 1760kg으로 그다지 무겁지 않은 게 강점이다. 배터리 용량도 요즘 전기차에 비하면 적은 수준인 64kWh에 불과하다. 배터리 용량이 니로 플러스 크기와 무게에 딱 맞는다. 전비가 좋게 나오는 이유다. 용량이 크지 않아 충전 시간도 짧다. 이런 적절함의 조화가 바로 니로 플러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루프레일이 없다..
디자인이 너무 평범하다..그래서 실용적이다

승차감의 또다른 장점은 전기차 다운 정숙함이다. 여기에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발진 가속 성능도 준수했다. 차체 크기도 준중형 정도라 주차할 때 매우 편리하다. 특히 전폭이 1805 mm 로 아파트 주차에 딱 맞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나 EV6의 경우 전폭이 1900mm에 가까운 1890 mm이라 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도로에서 보이는 니로 플러스 택시와 대동소이하다는 점이라고 할까. 디자인에 대해선 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을 정도다. 그냥 무난한 차량이다.

장거리 여행 3번을 포함해 3000km를 타면서 주행거리, 승차감, 성능, 편의안전장비 등의 장단점을 2회에 나눠 분석해봤다.

1. 3000km 주행에 평균 전비 6.8km/kWh..살살 타면 완전충전시 500km 주행 가능

3092km 주행 결과 평균 전비 6.8km/kWh로 공인 전비보다 20% 좋게 나왔다.
3092km 주행 결과 평균 전비 6.8km/kWh로 공인 전비보다 20% 좋게 나왔다.

니로 플러스는 64kWh 배터리와 전륜 150kW 출력으로 최대 201마력을 내는 전기모터 조합만 판매한다. 1세대 니로의 파생형 모델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겸용 플랫폼이다. 전기차 전용플랫폼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넉넉한 실내공간과 편안한 주행 질감이 매력이다.

먼저 주행거리다. 니로 플러스는 제원상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392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공인 전비는 5.3km/kWh다.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조합된 1세대 니로 EV와 비교해 공차중량이 5kg 증가했지만 주행거리는 오히려 7km 더 늘었다. 기아는 주행거리 증가 이유에 대해 "구름 저항을 개선한 신규 타이어 적용과 회생 제동 시스템 제어의 최적화"라고 설명했다. 일단 공인 주행거리가 400km에 조금 모자라 살짝 아쉬웠다. 실제 주행했더니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3개월 동안 3000km를 타본 결과 전비는 6.8km/kWh가 나왔다. 공인 전비 보다 20% 이상 좋은 것으로 대만족이다. 도심에서 살살 타면 7km/kWh가 넘게 나온다. 100% 완속으로 완전충전을 하면 통상 계기판에 460~48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뜬다. 지난해 모델3 스탠다드를 탈 때보다 주행거리가 더 잘 나온다.

3000km를 타는 동안 고속도로도 꽤 달렸다. 서울-전주 왕복 500km, 서울-정선 왕복 420km 등 고속도로 주행을 10차례 정도 했다. 고속도로에서는 ADAS를 주로 사용했다. 시속 110~115km에 맞춰 놓고 주행했다. 그랬더니 전비가 6.6~6.8km/kWh 정도 나왔다.

기아 니로 플러스
기아 니로 플러스

전기차 전비에는 급가속과 과속이 최대의 적이다. 시속 120km만 넘어서도 전비는 5km/kWh대로 추락한다. 80~90km 정속 주행이 가장 좋은 전비가 나오는 구간이다. 8km/kWh대에 진입한다.

서울-전주 500km 왕복은 중간에 별도 충전 없이 완전 충전 상태에서 가능했다. 주행을 끝냈을 때 배터리 잔량이 10% 정도 남아 있었을 정도다.

니로 플러스를 타면서 운전 습관도 좋아졌다. 전비 향상을 위해 급가속을 자제할뿐더러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과속을 하는 일이 급격히 줄었다. 전기차가 30년 못 고친 운전 습관을 고친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니로 플러스는 전비나 주행거리에서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칭찬이 앞선다. 기자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밥(아파트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을 준다. 충전기에 8시간 정도 꽂아 두면 된다. 통상 배터리 잔량 20~30% 정도일 때 완속으로 100% 완전 충전을 한다. 가장 저렴한 심야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자정 12시부터 충전이 가능하게 예약을 걸어 놓는다.

지난 주말 충전했더니 카톡으로 이런 결제 알림이 왔다.

자정부터 심야전기로 충전을 했더니 1kWh 19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완전 충전을 마쳤다.
자정부터 심야전기로 충전을 했더니 1kWh 19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완전 충전을 마쳤다.

심야 전기를 활용한 결과 1 kWh 당 충전요금이 190원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종종 심야전기를 이용해 예약 충전을 해야겠다. 참고로 그동안 에버온 전용카드가 아닌 환경부 충전카드를 사용했더니 할인 없이 1kWh당 320원대 결제가 됐다. 전용카드가 아니라 결제 수수료가 발생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은 불편하더라도 해당 충전업체 전용 카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벌써 에버온 뿐 아니라 해피차저, 환경부, SSG 등 4개나 됐다. 전기차 고수들의 의견이 7개 정도는 갖춰야 한다고 소개하니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겠다. 참고로 전기차 유지비와 충전 등은 다음편에 자세히 소개하겠다.

2.방지턱을 편하게 넘어주는 편안한 승차감..정말 부드럽다.

니로 플러스 제원은 전장 4385mm, 전폭 1805 mm, 전고 1640 mm, 휠베이스 2700 mm다. 크기만 놓고 보면 준중형 SUV와 길이만 빼고 거의 비슷하다. 휠베이스는 르노 QM6 2705 mm와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실내 공간이 상당히 쾌적하다. 특히 2열 공간은 차고가 높아 헤드룸이 상당하다. 덩치 큰 성인 4명이 타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2열은 넉넉하다. 덩치 큰 성인 2명이 탑승해 장거리를 가는데 불편이 없다.

가장 큰 매력은 승차감이다. 상당히 부드럽다. 휠베이스가 차체 크기에 비해 긴 것도 있지만 배터리가 차량 바닥에 깔려 있어 무게 중심이 SUV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아진다. 여기에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도 적당히 단단해 2열 승차감이 무척 부드럽다. 골목길에서 수도 없이 만나는 방지턱을 넘어보면 낮은 무게중심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물론 급격한 코너링이나 핸들링에서는 좋은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정상적인 주행일 때 승차감은 만족스럽다.

3.차박 충분한 넉넉한 실내 공간

니로 플러스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차박이 가능한 넉넉한 실내 공간이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라고 설명했다. 2열 사용 빈도가 높은 택시 전용 모델과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위한 일반 판매 버전 두가지로 나누어 판매한다.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2열 공간이 매우 넉넉하다. 평균 신장의 성인 남성이 앉으면 레그룸에 주먹이 두 개 이상 들어간다. 머리 공간은 말할 것도 없다. 높아진 전고 덕에 헤드룸이 광활하다. 2열 암레스트에는 컵홀더도 달려 있다.

평탄화 보드...완전 평평하지 않아 살짝 들뜬다
평탄화 보드...완전 평평하지 않아 살짝 들뜬다

니로 플러스에는 딱 하나의 옵션을 선택했다. 바로 170만원의 캠핑 패키지다. 해당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에서 220V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추가된다. 또 한가지, 차박을 위한 2열 평탄화 전용 보드가 제공된다. 니로 플러스는 6:4 2열 폴딩이 가능하다. 2열 폴딩을 하면 살짝 경사가 지면서 1열 시트 등받이와 10cm 정도 공간이 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품목이 바로 평탄화 보드다.

1열 시트 뒤에 걸면 2열 시트와 1열 시트 사이 공간을 메울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신장 180cm까지 차박이 가능해진다. 전고가 높아 캠핑 장비 같은 많은 짐을 수납할 수도 있는 것도 매력이다. 실제 2번 차박을 해봤다. 178cm 인 기자가 누웠더니 발 끝이 살짝 남았다

B필러 천정에 달린 손잡이도 요긴하게 쓰인다. 고령자가 탑승할 때나 주차장 좁은 곳에서 타고 내릴 때 꽤나 편리하다. 손을 잡고 실내에 들어올 수 있어서다.

다른 장점 중 하나는 V2L이다. 니로 플러스에서 170만원 캠핑 패키지를 선택하면 트렁크 쪽에 220V 콘센트가 적용된다. 해당 콘센트는 최대 1500W까지 출력돼 고용량 전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위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다. 실제 라면도 끓여보고 11월 차박할때는 전기 장판을 연결해 사용했다. 차박 관련은 다음번에 자세히 소개하겠다.

너무 평범한 디자인이라는 몇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니로 플러스는 3천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한 전기차 중 썩 괜찮은 편에 속한다. 실용적인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한 번쯤 노려볼 만하다. 다음번에는 차박 활용도, 충전 요금 및 유지비, 디자인에 대해 정리하겠다.

2편에 계속~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니로 플러스

전장

4,385mm

전폭

1,805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700mm

배터리

64kWh

공차중량

1760kg

주행거리

392km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40.3kg.m

실구입가

3,960만원 (성남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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