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가구 정전 속 니로 EV 빛났다..V2L로 영업
8만 가구 정전 속 니로 EV 빛났다..V2L로 영업
  • 김태원
  • 승인 2022.12.27 14:00
  • 조회수 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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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으로 인한 정전 혼란 속에 전기차의 전원을 댕겨 쓰는 V2L 기능이 빛을 발했다. 앞으로 전기차 전원을 이용한 긴급 상황 대처가 종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 일대 7만 9천여 가구와 상점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상태가 지속되면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자동차 수리점이 전기차 전원을 이용해 정상 영업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수리점에 정전이 발생하면 자동차를 수리하는 것은 물론, 매장 내의 전등을 켜는 것도 불가능하다. 신속히 정전이 해결되기를 기다리며 매장 운영을 중단하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전기차 V2L로 연결해 정전 중에 영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동차 수리센터 하퍼모터스는 정전이 발생한 후에도 정상 영업을 했다. 바로 전기차 V2L 기능을 활용해 자동차 수리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 것이었다. 기아 니로 EV와 포드 F150 라이트닝을 이용해 매장의 불을 밝혔다.

V2L(Vehicle to Load)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별도의 추가 장비 없이 전기차에 달린 전원 소켓에 연결하면 외부로 최대 3.6kW의 소비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소비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쉽게 충전·사용할 수 있다. V2L은 2021년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에 처음 적용됐다. 배터리 최대 용량의 70%를 V2L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정집에 정전이 발생하자 온가족이 땀을 뻘뻘 흘리며 실내 자전거를 타 인력 발전을 하는 모습 등을 2000년대 시트콤에서 종종  수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다면 이러한 장면들은 모두 옛날 '라떼'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실내 V2L 콘센트와 러기지 멀티 수납트림<br>
니로 플러스에 달린 실내 V2L 콘센트
EV6 2열 V2L을 통해 물을 끓인다..워케이션 커피 마시기<br>
EV6 2열 V2L에 연결해 커피메이커 물을 끓인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전기차가 아니라 ‘V2X’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V2X란 ‘Vehicle to Everything’의 약자로 차량이 인프라, 사물 등과 데이터와 전력 등을 주고받는 기술을 뜻한다.

간단히 말해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전자기기, 집 등에 연결해 이를 사용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V2X를 활용하면 전기차의 활용범위가 매우 넓어진다. 하퍼모터스 사례처럼 블랙아웃이 발생한 상황에 활용할 수도 있으며, 전기료가 싼 새벽에 차량을 충전한 후 전기료가 비싼 낮시간에 전기를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도 있다.

현대기아는 니로 EV를 포함해 제네시스 G80 EV, 아이오닉 5,  EV6 등에도 V2X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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