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쉐보레 이쿼녹스가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전기차로 부활한다. 국내 출시는 내년 하반기가 예상된다. 이쿼녹스가 전기차로서 성공이 가능할지 분석해 봤다.
GM은 이달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말께 쉐보레 볼트 EV, EUV 생산 종료"를 언급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 전기차 볼트의 단종 소식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올해 가을 미국에서 먼저 출시할 SUV 이쿼녹스 EV가 볼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 온다. 이쿼녹스 EV시작 가격은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원)로 볼트와 엇비슷하다.
이쿼녹스 EV는 이름만 같을 뿐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및 배터리 아키텍처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다. 차체 크기(mm)는 전장 4838, 전고 1612~1642, 전폭 1845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크다. 휠베이스 또한 228mm가 길어져 내부 공간이 확장됐다
가격대와 크기로 보면 미국에서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와 경쟁한다. 아이오닉5 미국 시작 가격은 3만 9700달러(한화 약 5300만원)이다. 기아 EV6는 4만 900달러(한화 약 5500만원)에서 시작해 이를 비교해 봤을 때 봤을 때 이쿼녹스 EV 가격 경쟁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디자인은 내연기관 이쿼녹스와 완전 딴판이다. 누가 봐도 쉐보레의 전기 SUV임을 알아챌 수 있도록 쉐보레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독특한 랩어라운드 LED 테일라이트와 날렵한 크로스오버 타입의 루프라인이 눈에 띈다.
이쿼녹스 EV는 전륜과 사륜구동으로 운영되는데 전륜구동은 최고 출력 210마력, 33.4kgm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듀얼 모터가 탑재된 사륜구동 합산 총 출력은 290마력, 최대 토크 47.7kgm이다. 150kW 급속 충전과 V2L 기능을 지원하며 1회 완충 시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482km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내부에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가능한 11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탑재된다. 실내 온도 조절 장치와 디지털 계기판도 포함돼 있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백미러, 360도 카메라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3단계 자율주행에 근접하는 '슈퍼 크루즈'가 제공돼 제한된 도로에서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이쿼녹스 EV는 미국에서 오는 가을 생산을 시작한다. 볼트처럼 합리적 가격대에 보급형 전기차를 목표로 한다. 국내서도 쉐보레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르면 2024년 하반기 투입된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