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확대하면서 합리적인 3천만원대 가격의 전기차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2025년 이후 전기차 선진국에서도 거의 없어질 전망이다. 결국 소비자가 3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보급형 전기차가 필요한 셈이다.
최근 폭스바겐 토마스 셰퍼 CEO는 오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곧 출시될 ID.2all 해치백은 소비자 가격이 3천만원대이지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ID.2all은 새로운 MEB 엔트리 플랫폼 기반"이라며 "폭스바겐에서 두 개, 산하 브랜드인 쿠프라, 스코다에서 각각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퍼 CEO는 이 모델들의 가격에 대해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ID.2all이 2만 5000유로(한화 약 3600만원)에서 시작한다는 것. 이런 가격 실현이 가능하게 된 것은 폭스바겐 자회사 파워코가 개발한 ‘통합 각형 배터리(Unified Prismatic Cell)’ 덕분이다.
파워코는 폭스바겐 그룹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폭스바겐은 작년 7월 200억 유로(한화 약 28조7700억원)를 투자해 유럽 전역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파워코는 2030년까지 240GWh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한다. 이럴 경우 주행거리 400km대의 전기차 37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다. 파워코는 통합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2030년까지 전체 전기차 80%에 적용한다. 규모의 경제 효과까지 더해 배터리 생산 비용을 최대 50%까지 줄일 계획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전체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이다. 폭스바겐이 안전과 주행거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파워코 배터리 없이는 불가능하다.
중국 자동차 업체 BYD는 올해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 해치백 돌핀을 출시한다. 가격은 약 3만유로(한화 약 4300만원)부터 시작한다. 합리적인 소형 전기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가 타깃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BYD 전기차의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상태라 상당한 인기가 예상된다. 이러한 가격이 가능한 것은 BYD의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공개한 2022년 글로벌 배터리 업체 판매 10위에 따르면 BYD는 배터리 전문 제조사인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매출 점유율 9.6%, 배터리 출하량 12.2%로 3위에 올랐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폭스바겐, 테슬라 등 주요 제조사들은 잇따라 배터리 내재화를 중요한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BYD는 전기차와 배터리 모두 자체 개발 및 생산을 하면서 주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테슬라는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글로벌 양산 및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올해 하반기 3천만원대 반값 전기차로 알려진 모델 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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