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미국서 통합 충전제어장치 결함 조사..국내는
아이오닉5, 미국서 통합 충전제어장치 결함 조사..국내는
  • 서동민
  • 승인 2023.06.25 09:00
  • 조회수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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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대 아이오닉5가 결함 이슈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이오닉5의 통합 충전제어장치(Intergrated Charging Control Unit, 이하 ICCU) 결함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하 NHTSA)에 따르면 2022년형 아이오닉5 관련한 30여건의 불만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ICCU는 V2L에 필요한 저전압 직류 변환 장치(Low voltage DC-DC Converter, LDC)와 완속 충전과 12V 축전지 충전에 필요한 고전압 배터리 충전기(On Board Charger, OBC)를 통합한 장치다. 해당 부품의 제조사는 현대모비스다. E-GMP 플랫폼에 탑재되며, 해당 플랫폼이 적용된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NHTSA에 접수된 불만 신고에 따르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경고 메시지가 표시된 이후, ‘퍽’하는 소리와 함께 전원이 완전히 꺼지거나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 중 동력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위험하다는 것.

 

해당 경고 문구는 ‘Stop vehicle and check power supply’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원 공급 장치 점검! 안전한 곳에 정차하십시오’로 나타난다. 경고 메시지가 표시된 이후, 차량의 운행 속도는 40km/h 이하로 제한된다. 

 

이는 ICCU 부품 고장의 초기 증상으로 보인다. 완속충전 불량, V2L 사용 불가, 12V 배터리 충전 불량 등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GMP 플랫폼에 탑재되는 ICCU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E-GMP 플랫폼에 탑재되는 ICCU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미국법인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2년 11월 기준 ICCU 부품 고장으로 인한 171건의 문제가 보고됐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해당 문제가 미국 내 한파가 닥쳤을 때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미뤄 보아, 추운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현대차는 미국에서 ‘T9Q’ 소프트웨어 개선 업데이트를 통해 DC 충전 시 배터리 컨디셔닝을 강화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 9월, 12월 ICCU에 대한 무상수리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2021년부터 ICCU 부품 관련 이슈가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 9월과 12월, ‘완속 충전 시 내부 소자 소손으로 인한 완속 충전 불가 발생 가능성에 따른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무상수리 대상은 2021년 3월 26일~2021년 8월 31일 사이에 생산된 아이오닉5였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ICCU 내부 소자 손상을 방지하는 정비다. 기아도 2021년 7월 12일부터 9월 28일 사이에 생산된 EV6에 대해 동년 10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2021년 해당 문제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결국 ICCU 내부 소자의 손상을 막지 못했다. 또한 현재 무상수리 대상으로 지목되지 않았던 일부 차량에서도 ICCU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CU가 고장 나면 수리에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부품 수급 문제 때문이다. 길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NHTSA 차량결함조사국(ODI)의 초기 조사 결과 "과전류가 ICCU 내부 트랜지스터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트랜지스터 손상으로 인해 12V 배터리의 재충전이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NHTSA는 잠재적 문제 범위와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미국법인은 "NHTSA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7월부터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비스 캠페인을 통해 ICCU에 문제가 발생한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필요한 경우 부품을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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