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신뢰할 포르쉐 브레이킹..2023 월드 로드쇼
100% 신뢰할 포르쉐 브레이킹..2023 월드 로드쇼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9.18 08:30
  • 조회수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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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라면 매년 열리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에서 운전을 해보는게 소망일 것이다.

포르쉐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글로벌 행사로 주요 국가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PWRS 2023’은 이번에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렸다.

 

3세대 카이엔 부분변경, 911을 비롯한 2도어 및 4도어 스포츠카,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PWRS는 레이싱 경험이 있는 전문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다양한 포르쉐 모델의 특징을 배울 수 있는 자리다. 

 

트랙 시승 뿐 아니라 올해 출시된 부분변경 카이엔의 경우 주변 공도 주행까지 겸하면서 포르쉐가 자랑하는 스포츠카 DNA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비가 계속 내리는 날씨 때문에 트랙에서 최고 출력을 끌어 쓰기에는 부족했지만  포르쉐의 차체제어장치인 PSM(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을 믿고 코너마다 최대한 한계치로 밀어 붙여봤다. PSM은 포르쉐 마니아에게 ‘플리즈 세이브 미(Pleases Save Me)’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첫 세션은 타이칸 주행이다. 타이칸 GTS를 비롯, 타이칸 4S, 터보까지 골고루 타볼 수 있었다. 모델별로 출력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사륜구동에 에어 서스펜션을 단 차량이다. 공차 중량이 2톤이 넘지만 공통점은 트랙에서도 포르쉐 스포츠카의 매력은 그대로 유지한다. 


포르쉐 특유의 배기음이 없어 아쉽지만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장착해 무게중심이 더 낮아져 몸 놀림이 더 날렵해졌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쏟아지는 가속감은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한수 위다. 무지막지한 토크에 온몸이 순식간에 시트에 파묻힌다. 

 

가장 마음에 든 GTS는 타이칸 터보에 사용하는 고성능 모터가 후륜을 담당한다. 4륜구동이지만 후륜구동과 같은 트랙션 컨트롤을 보여준다. 오버부스트가 작동하면 최대 598마력의 힘을 네 바퀴로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단 3.7초,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타이칸 터보 S는 오버부스트 시 최고 761마력의 출력을 낸다. 시속 100㎞/h까지 단 2.8초가 걸린다. 이날 등장한 차량 가운데 출력으로만 보면 으뜸이다. 

 

전기차지만 브레이크 감각은 ‘역시 포르쉐’라는 것을 느낄 정도로 똑똑하다. 고성능 브레이크에 모터의 회생제동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2톤이 넘는 전기차를 믿음직스럽게 제동한다.

 

트랙 주행 중에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변경하면 배기음대신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과 같은 박력 있는 전자음을 들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타이칸은 일상 속 스포츠카로 트랙에서도 날렵한 핸들링을 보여주는 포르쉐의 DNA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포르쉐의 대표적인 2도어 스포츠카 라인업 주행이다. 먼저 911 카레라 4 GTS는 레이스카에 준하는 날카로운 주행감각은 물론 악셀 오프 시 뒤에서 카랑카랑 들려오는 박서 엔진 사운드가 매력이다.


911 터보S는 경주용 버킷시트를 장착해 운전석에 앉을 때부터 긴장감을 더해준다. 최고출력 662마력의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포르쉐 스포츠카 특유의 리어 엔진 섀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차체 거동과 함께 81.6㎏∙m의 어마어마한 토크가 용인 스피드웨이를 지배한다.

 

718 카이맨 GT4 RS는 포르쉐 미드십 스포츠카 중 가장 강력한 출력을 낸다. 미드십 특유의 무게 밸런스를 바탕으로 날렵한 핸들링이 매력이다. 엔진회전수 7000rpm을 넘어서면 배기음이 야수가 울부짖는 것처럼 고막을 자극한다. ‘엄지 척’이 절로 나온다.


포르쉐 2도어 스포츠카는 앙칼진 엔진음과 배기음, 그리고 작은 차체에서 나오는 경쾌한 몸놀림이 매력이다. 사실상 공도보다 트랙에서 타봐야 포르쉐 스포츠카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다음 체험 순서는 런치 컨트롤과 브레이킹이다. 차량은 카이엔 터보 GT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3초 만에 도달하는 엄청난 가속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포르쉐 런치 컨트롤 사용은 매우 간단하다. 모든 차량이 똑같다. 드라이브(D) 상타에서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꾼 뒤 왼발로 브레이크를,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활성화된다.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왼발을 순식간에 떼면 1G가 넘는 순간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순식간에 속도를 올리면 곧바로 브레이킹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부러뜨릴 정도로 강하게 밟으면 동시에 바닥에 꽂힌다. 일명 PCCB로 불리는 대구경 세라믹 브레이크의 역할이다. 


가속력과 브레이크 성능보다 더 놀라운 건 지속성이다. 연속으로 런치컨트롤과 풀 브레이크를 반복해도 동일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런치 컨트롤의 횟수와 시간 제한이 없이 무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다음은 신형 카이엔 시승이다. 먼저 공도 주행이다. 인스트럭터 선도 차량을 따라가면서 에버랜드 주변의 와인딩 코스 및 일반 도로를 주행하며 SUV특유의 안락함과 포르쉐만의 퍼포먼스를 일상 주행에서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시 트랙 주행이다. 기본형 카이엔과 카이엔S를 번갈아 탄다. 스포츠카가 아닌 SUV라 서킷에서 거동은 앞에 탔던 911이나 타이칸에 비해선 확실히 부드럽고 뒤뚱거리는 느낌이 난다. 하지만 포르쉐 DNA는 여전하다.

 

스포츠카에 비해 가속력은 떨어지지만 고속에서도 코너를 슬립없이 매끈하게 돌아나간다. 헤어핀도 무거운 중량을 제대로 받아내며 짜릿한 즐거움까지 보여준다. 포르쉐가 만들면 SUV도 스포츠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입증한다. 포르쉐는 SUV 카이엔을 4도어 스포츠카로 정의한다.

 

마지막 세션은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데모랩이 이어졌다. 서킷 30여바퀴를 모두 돌고 행사가 끝날 때쯤 어깨와 등이 뻐근해 진다. 손과 발끝에는 아직도 포르쉐의 여운이 남아있다. 

 

고성능은 전기차 시대에 평범함일 뿐이다. 테슬라 같은 스포츠카 유전자가 없는 신생 브랜드라도 고성능은 구현이 가능하다. 포르쉐는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을 넘어서는 날렵한 핸들링과 완벽한 브레이킹으로 차별화한다.

 

시대가 변화해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구현하고 포르쉐만의 차별점을 지켜내는 게 어떤 브랜드도 넘볼 수 없는 포르쉐 특유의 유전자다.

 

용인=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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