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차량 내 구독형 서비스 확 늘린다..소비자 반감 잠재울까
아우디, 차량 내 구독형 서비스 확 늘린다..소비자 반감 잠재울까
  • 서동민
  • 승인 2023.11.11 14:30
  • 조회수 8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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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내년부터 차량에 탑재되는 구독형 서비스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경쟁 브랜드 BMW가 소비자의 반발로 ‘열선 기능 구독 서비스 폐지’를 선언한 가운데 아우디는 오히려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결정을 내려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동향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이하 SDV)’로 움직이고 있다. SDV란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SDV의 이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가 제공하고 있는 EAP 및 FSD 구독 서비스

 

SDV의 대표주자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결함 및 오류를 개선하고 있으며, EAP(Enhanced Autopilot, 향상된 오토파일럿), FSD(Full Self Driving Capability, 풀 셀프-드라이빙 구현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아우디 역시 현재 일부 지역에서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 두 모델에 자동 주차 기능과 차량 잠금 및 잠금 해제에 따른 램프 애니메이션 기능, 오토 하이빔 기능을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 차량 소유자는 마이아우디(myAudi) 앱에서 매달 소액 결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우디 기술 개발 이사회 올리버 호프만 이사는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에서는 ‘주문형 기능’을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며 "해마다 자동차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프만 이사는 “자동차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에 따른 결정"이라며 "수익을 크게 늘리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서 미래에는 주문형 기능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자가 구독 서비스의 확산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우디가 넘어야 할 산이다. ‘구독 피로(Subscription Fatigue)’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구독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사소한 기능까지 일일이 구독하다간 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우디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는 구독형 서비스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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