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국산 엔진 도입 배경은..출고대기 해소
기아, 중국산 엔진 도입 배경은..출고대기 해소
  • 김태현
  • 승인 2023.11.15 08:30
  • 조회수 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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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노사가 미래 신차 관련 생산과 관련해 유연성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한 파워트레인 주요 부품을 국내에 도입해 생산 부족에 시달리는 내수용차 공을 확대할 수 있다는 노사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최근 공개된 기아 노사간 합의 내용에 따르면 기아가 중국에서 생산한 엔진을 내수용 모델에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국내 신차 시장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일부 차종의 공급이 부족해서다.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해 하반기 해소돼 문제가 없지만 일부 인기 차종은 여전히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대기기간이 1년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상대적으로 기아 중국 공장은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30%선을 밑돌고 있다. 생산이 여유로운 셈이다. 우선 기아 중국 공장(KCN)에서 생산한 1.6 터보 엔진을 수입해 한시적으로 국내 생산 모델에 장착하기로 했다. 기아 화성공장에서 만들던 이 엔진은 쏘렌토, 스포티지, K8등 중형급 하이브리드 모델에 쓰인다. 

 

그 동안 사례를 미루어 보았을 때 현대차 그룹이 해외공장 생산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해외에서 생산한 완성차의 경우 노사간 협의 조항이라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일자리 안정을 명분으로 노조에서 생산량 보전을 요구해서다. 

 

이번에는 완성차가 아닌 중국산 파워트레인을 들여오기로 노사간 합의했다. 완성차 생산량 증가에 오히려 도움이 돼 노조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화성공장 엔진 조립라인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노사 협의에 담았다"며 "엔진수급이 원활해지면 그만큼 완성차 생산도 늘릴 수 있는 만큼 노조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카니발 하이브리드 같은 인기 차종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엔진을 장착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대형 SUV로 커버할 수 있는 고성능 2.5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신규 개발하기로 했다. 2025년 양산이 목표다. 이는 현대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대형차급에 적용될 예정이다.

 

노사가 합의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세타3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2.5 가솔린 터보와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화성공장에서 생산한다. 가솔린 터보와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합쳐 연 11만대 수준이다. 현대차 역시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울산공장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신형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면서 이에 걸맞는 신차도 내놓는다. 올해를 시작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전기차 판매량 대비 하이브리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충전 인프라 확충과 보조금 지급에도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적어서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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