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간 7200km 덜 주행..왜?
EV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간 7200km 덜 주행..왜?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1.13 14:30
  • 조회수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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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평균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ICE)보다 7200km를 덜 주행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전기차가 세컨카로 주로 사용되거나 현재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운전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배터리 전기차(BEV)는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연간 주행거리가 더 적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기아 EV9
충전 중인 기아 EV9

 

연구를 담당한 조지워싱턴대학 시스템 엔지니어링 존 헬베스톤 조교수는 “미국에서 내연기관 승용차가 연간 평균 1만8735km을 주행한 반면 전기차는 1만1530km를 주행했다”고 말했다. SUV는 내연기관 모델이 연간 2만832km를 주행했다. 전기차는 1만7038km로 SUV는 상대적으로 격차가 덜했다. 

 

해당 연구에는 미국에서 2016~2022년 중고 승용차 1250만대, 중고 SUV 1140만대에 기록된 계기판 주행거리를 사용했다. 연구원들은 “주행거리 차이는 전기차를 세컨카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주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충전 인프라가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테슬라가 아닌 다른 메이커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는 1만34km로 테슬라 평균 1만4139km보다 20% 정도 덜 주행했다.

현대 'E-pit' 충전소
현대 'E-pit' 충전소

 

헬베스톤 교수는 “사람들은 EV를 구입하는 것이 지구 환경에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환경 영향은 주행거리에 따라 달라진다”며 “현재 EV 소유자는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EV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지구환경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EV로 주행거리가 긴 운전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환경 및 전기차 정책 입안자와 규제 기관에 영향을 줄 데이터를 제공한 셈이다. 예를 들어 미국환경청(EPA)은 EV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일한 주행거리를 가정하고 규제와 정책을 만들고 있다. EV 주행으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지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 때 이번 연구 결과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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