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디자인 최곤데 이번에도 하이브리드 없네
[시승기]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디자인 최곤데 이번에도 하이브리드 없네
  • 김태현
  • 승인 2024.01.22 08:30
  • 조회수 2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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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은 2020년 3세대 출시 이후 4년 만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GV80과 마찬가지로 기존 호평을 받은 외장 디자인은 소폭 다듬고 실내 디스플레이를 대폭 변경하는 교과서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였다.  

 

시승차는 스탠다드 트림 3.5 터보 풀옵션으로 8천만원이 훌쩍넘는 8860만원에 달한다. 테즈먼블루 바디컬러는 매력적이다. G80의 상징적인 컬러로 깊은 바다와 비슷한 색감은 고급러운 분위기에 일조한다.

헤드램프는 G90 RS4에 들어간 MLA 방식의 LED로 변화를 줬고 제네시스 상징인 크레스트 그릴은 이중 매쉬 구조로 다듬어 더욱 디테일이 좋아졌다. 또한 기요세 패턴이 적용된 플랫한 디자인의 신규 알루미늄 엠블럼도 소소한 디테일의 변화다. 전면 범퍼는 보다 스포티한 인상으로 날카롭게 바뀌었다. 

후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테일램프 그래픽도 동일하다. 다만 범퍼 하단과 후면 머플러 디자인을 변경했다. GV80과 동일하게 파워트레인 불문하고 전부 히든타입 머플러로 바꿔 머플러 팁을 몰딩 형태로 남겨뒀다. 스포츠 패키지에는 머플러 팁을 유지하면서 라인업 간의 성격을 확실히 구분지었다.

 

실내는 한국적인 ‘여백의 미’에 하이테크 감성을 더했다. 편안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강조한 수 평형 레이아웃을 다듬었다. 기존 14.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 거리가 멀어 조작성이 떨어진다는 고객의 지적을 수용해 클러스터와 AVN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아쉬운 점은 27인치 디스플레이 비율이 직사각형 형태로 디스플레이의 상하 높이가 줄어 내비게이션 같은 정보를 보는데 크게 유리하지 않다. 애플 카플레이를 실행하거나 계기판 모드를 변경하면 중간에 필요 없는 여백이 상당히 넓게 보인다. 심리스 디스플레이를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UI/UX를 차세대 모델에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햅틱 반응을 지원하는 터치타입 공조 장치를 적용해 조작감을 개선하고 편의성도 높였다. 또 각도를 수직에 가깝게 변경해 햇빛에 반사되는 경우가 적다. 다만 다이얼 크기가 줄어들며 물리버튼에 비해 조작 편의성이 떨어지고 볼륨 노브가 하단에서 상단으로 통합되면서 운전중 조작이 어려워졌다.

 

새롭게 디자인된 크리스탈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통합 컨트롤러는 야간에도 시각적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1, 2열 시트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색상과 패턴을 변경했다. 시승차에 적용된 색상은 마룬 브라운과 포레스트 블루 투톤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기존의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에서 뱅앤올룹슨 시스템으로 변경돼 더욱 섬세한 음향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ccNc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무선 카플레이가 가능해지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보강되었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2열 모니터에서 유튜브,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아쉽게도 기존 3.5L 트윈터보 6기통 그대로다.  2.5 가솔린 터보와 두 종으로만 운영한다. 전기차 모델인 일렉트리파이드 모델은 추후 출시 예정이다. 이번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빠져 연비 등급이 3.5는 5등급, 2.5 터보도 4등급에 그쳤다.

 

3.5 터보는 380마력과 54kg.m의 토크로 2톤의 무게를 부담없이 이끈다. 변속기는 현대트랜시스 토크컨버터 방식 8단 자동변속기 그대로다. 구동방식은 뒷바퀴 굴림 방식을 기본으로 마그나제 사륜구동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 최대 3.5도 조향이 가능한 리어휠 스티어링 시스템과 E-LSD가 추가된다.

 

수입차 경쟁 모델이 무게 대비 경쾌한 가속력을 강조한 것과 달리 G80은 두터운 토크감이 돋보인다. 터보차저를 채용했지만 자연흡기 엔진과 유사한 출력 곡선도 그대로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가속한다. 속도계 바늘은 기대 이상으로 빨리 올라가지만 체감되는 가속력은 적은 편이다. 

 

시내 도로에서 흐름을 맞춰 주행하면 6~7km/L대 연비를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항속 주행을 하면 12km/L 언저리 연비가 나온다. 3.5L 터보 배기량을 생각하면 무난한 수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해 동급 수입 대형 세단이 높은 연료 효율성을 기록한 것을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방음은 프리미엄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차 안에서나 외부의 소음을 최대한 차단해 일상영역 주행 시에는 소음이 거의 없어 고요한 주행이 가능하다.

AWD지만 가속시에는 뒷바퀴에 구동력이 더 강하게 걸린다. 시속 150km/h가 넘는 초고속 영역에서 안정감은 독일제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때 아쉽다. 급격한 코너에 진입할 때도 날렵한 거동 보다는 묵직한 핸들링 감각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나긋한 운전 스타일에 제격인 하체 세팅이다.

 

G90의 경우 3챔버 에어서스펜션을 처음으로 국산화해 적용한 뒤 높은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G80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승차감은 아쉽다. 어느 정도 요철에 대해서는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전방카메라가 인식하지 못하는 요철을 지난 뒤에 잔진동이 미세하게 올라온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맵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DAS는 더욱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 터치만으로 경고 해제가 용이한 직접식 그립감지 시스템(HOD)을 채용해 사용성을 높혔다.

2015년까지 한국산 럭셔리카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고급차보다는 각종 편의장치와 럭셔리 소재를 잔뜩 쓴 고가차 대우를 받은게 사실이다. 동급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파워트레인과 하체의 완성도, 과한 장식 디자인, 부족한 헤리티지로 내수시장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제네시스가 북미 시장에서 링컨과 인피니티, 아큐라 등을 제쳤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물론 위의 브랜드들이 최근 모기업의 경영 이슈로 과거의 명성과는 달리 부진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네시스 G80은 한국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럭셔리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정갈한 디자인으로 비로소 한국적 럭셔리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80 부분변경은 이런 호평에 디테일까지 더했다. 기존 대비 가격에서 350~400만원 정도 올랐다.

 

 

한 줄 평

 

장점 : 여전히 동급 최고 수준인 내외장 디자인, 뛰어난 정숙성

 

단점 : 부족한 요철 대응, 낮은 연비에 하이브리드는 선택도 못 한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제네시스 G80

 

엔진

3.5L 트윈터보 가솔린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5005mm

전폭

1925mm

전고

1465mm

축거

3010mm

공차중량

2000kg

최대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

복합연비

8.3km/L

시승차 가격

88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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