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범죄 수익 오명 쓴 부가티...32억 슈퍼카 명예 실추
국내서 범죄 수익 오명 쓴 부가티...32억 슈퍼카 명예 실추
  • 김태현
  • 승인 2024.01.24 19:00
  • 조회수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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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강의 슈퍼카를 떠올린다면 단연 부가티를 꼽을 수 있다. 시속 400km/h를 넘나드는 최고속도와 초호화 소재로 마감된 실내, 수십억원의 가격표와 연간 수억원의 유지비가 지출되는 부가티 차량은 존재만으로도 가십거리의 대상이 된다.


 
부가티는 2020년 국내에 진출했다.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현재까지 공식 등록된 부가티 대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국내 재벌 회장들이 일부 소유한 적은 있으나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부가티 베이론이 SNS를 통해 노출된 것이다.
 


그러나 2016년 그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면서 부가티는 범죄성 수익 대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과거에도 2011년 도민저축은행이 파산하면서 대주주와 경영진이 불법 자금 은닉을 위해 부가티를 비롯한 코닉세그, 페라리 등의 수 억원대 슈퍼카를 여러대 보관해 온 것이 드러났다. 이를 압류, 경매로 불법 자금을 환수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이렇듯 한국에서 부가티 이미지가 범죄에 연루된 사치품이라는 취급도 받았지만 최근 추가적으로 부가티 소유주의 범죄 행각이 또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100개의 대포 통장을 이용해 매일 6억 원씩 현금으로 인출한 뒤 슈퍼카 수입 판매, 타이어 회사 인수, 재개발 사업투자, 선박 구입, 고급 아파트 매입, 고가 미술품 구입 등의 방법으로 합계 550억 원을 세탁했다.


 
압수된 재산 중에는 SNS에 ‘부산 부가티’라는 제목으로 여러 차례 목격담이 올라올 정도로 희귀한 부가티 시론과 6억 원짜리 고급 시계 리차드밀도 포함됐다. 또한 고가 미술품 중에는 피카소, 이우환, 백남준, 앤디 워홀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검찰은 자금 세탁한 범죄수익 550억 원 중 부동산(445억 원), 금융 자산(20억 원), 슈퍼카 3대(50억 원) 등을 압수해 535억 원 상당의 재산을 환수했다.


 
이번에 압류된 부가티 시론은 부가티 베이론의 후속 모델이다. 16기통 쿼드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리며 최대 출력은 1500마력, 최대 토크는 163.2kg.m가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2.4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420km/h에서 제한된다. 


 
부가티 시론은 국내에서 한국타이어가 판매와 수입을 맡아 현재 약 4대가 국내에 등록 후 운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정식 등록된것으로 확인된 부가티는 베이론, EB110, 시론, 디보 총 4종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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