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렌트카 업체..테슬라 구매 중단 및 매각 이유는
글로벌 렌트카 업체..테슬라 구매 중단 및 매각 이유는
  • 안예주
  • 승인 2024.02.10 15:00
  • 조회수 2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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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유명 글로벌 렌트카 업체들이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 5일 독일 대기업 SAP는 "테슬라가 지난해 전략으로 내세운 가격 인하로 또 다른 주요 고객인 렌트카 업체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재판매 가치가 하락하는 리스크가 큰 이유다.

 

테슬라의 가격 조정은 지난해 초부터 꽤 큰 범위로 시작되었다. 지난해 1월 테슬라는 모델3 기본 가격을 4만6990달러(약 6170만원)에서 10월 3만8890달러(약 5110만원)로 17%나 낮췄다. 2023년 초에 빈번하게 가격 변동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렌트카 회사 허츠는 앞서 2021년 10월 테슬라 차량 10만대를 구매한다고 밝히며 대대적인 전기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테슬라가 가격을 유지할 때 차량 대부분을 구매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테슬라가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재판매 가치가 하락하였다. 주기적으로 차량을 교체해야 하는 렌탈업체에 있어 이는 상당한 손실인 것이다. 

 

또한 예상보다 전기차 고객이 저조하고, 유지 비용이 너무 큰 현실도 기존 전략을 수정하는데 한 몫 했다. 테슬라가 가격인하 전략을 펼친 이후  허츠는 렌트 차량 재고에서 많은 수의 전기차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전기차 2만대를 팔고 내연기관차를 구매할 계획을 밝혔다.

 

이 뿐 아니라 독일 렌트카 업체인 식스트는 자사 라인업에서 테슬라 차량을 단계적으로 없앨 것이라고 발표했다. 식스트는 테슬라 구매를 대폭 줄인 이후 완전히 없애고, 스텔란티스 전기차로 교체할 것을 발표했다. 여전히 전기차 렌탈에 투자하고 있지만, 차량 라인업 전반에 걸친 가격 불확실성 때문에 특히 테슬라를 피하는 상황이다.

 

현재 2만 900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SAP도 테슬라를 회사 차량 공급업체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며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SAP는 "테슬라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변경해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인한 변화가 차량 재판매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 SIXT
사진 = SIXT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전략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대량 구매를 한 기업에게는 재판매 가치가 떨어지고 큰 가격변동은 계획 수립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작용했다. 대량 구매 고객을 놓친 셈이다. 

 

최근 테슬라 사내 문제와 일론 머스크 CEO의 마약 복용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은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예주 에디터 yj.ah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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