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025년 2.5 터보 하이브리드 도입?..이유는
제네시스 2025년 2.5 터보 하이브리드 도입?..이유는
  • 안예주
  • 승인 2024.02.17 09:00
  • 조회수 4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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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네시스의 변화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순수 전기차(EV)로 전환하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방향을 전환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2025년부터 나올 모든 신차는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네시스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적극적으로 전동화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판매가 급락했다.

 

현대차는 작년 마지막 분기 판매량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0.4%포인트 감소한 5.3%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크게 증가하여 전체 판매의 10.6%를 차지해 처음으로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요구도 비슷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전략을 재검토했고 제네시스에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라인업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전륜구동 기반 2.5L 터보 하이브리드 개발을 거의 끝내고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신규 2.5L 터보 하이브리드는 이르면 올해말 선보일 팰리세이드 풀모델체인지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제네시스는 모두 후륜구동이라 전륜구동 2.5L 터보 하이브리드에 후륜구동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제네시스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추가는 시장 트렌드에 대한 반응일 뿐만 아니라 1회 충전 주행거리보다 충전시간을 중요시하는 고객의 우선순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초고속 충전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고속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2.5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제네시스 베스트셀러 모델인 G80와 GV70에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늘리려는 현대차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유리하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자동차 환경에서 현대차의 장기적인 전동화 방향성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이라는 새로운 첨단 기술이 이미 등장한데다 이 분야의 압도적 1위인 테슬라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즉각적인 소비자 요구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전략 목표와 균형을 맞추는 조직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전동화가 늦어지고 하이브리드가 더 이어지면 가장 유리한 업체가 '토요타'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안예주 에디터 yj.ah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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