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SUV와 무거운 전기차 주차료 3배 부과..환경 문제 커
프랑스, SUV와 무거운 전기차 주차료 3배 부과..환경 문제 커
  • 김태현
  • 승인 2024.02.13 16:55
  • 조회수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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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시가 1.6톤이 넘는 SUV와 대형차에 징벌적 주차요금을 9월부터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역시 2톤이 넘어가면 적용대상이 된다. 환경 문제를 가중시키는 대형차에 책임을 묻겠다는 파리의 실험에 프랑스 정부와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 9월 부터 적용될 새로운 주차요금 체계에 따르면 파리시청 앞과 같은 도심 한복판에 중대형 SUV를 주차하면 1시간에 6유로(8500원)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최소 3배 인상되면서 6시간 주차에 32만원을 내야 할 수 있다. 파리 뿐 아니라 보르도와 리옹 역시 중대형 SUV 주차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적으로 SUV 인기에 따라 자동차 업체는 신차 라인업에 중대형 SUV를 속속 추가하고 있다. SUV는 넓은 실내공간으로 수많은 가정에서 패밀리카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소형차를 선호하는 프랑스조차 지난해 SUV 판매 비중은 46%에 달했다.

 

2007년에 비해 10배가 증가한 수준이다. 다른 유럽권 국가에서도 지난 2010년 10%에 불과했던 SUV 판매량이 매년 늘어 지난해 50%를 넘어셨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해 SUV가 20% 연료를 더 사용하고 탄소 배출도 12%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SUV 생산과 이용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러한 환경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SUV를 전기차로 만들거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무거운 차량은 브레이크 패드 및 타이어 분진 같은 다양한 오염물질도 더 많이 배출한다. 또한 도로 파손률도 더욱 높다. 소형차라도 2톤에 육박하는 전기차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중대형 전기차에 비슷한 징벌적 주차요금이 적용된다.

 

이런 주차 요금 체계는 파리시가 당초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반대 여론으로 미뤄졌고, 주민 투표까지 거친 끝에 54.5%의 찬성으로 가까스로 통과됐다. 거꾸로 말하면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파리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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