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푸조·시트로엥)이 지난해 스텔란티스로 통합되면서 올 초 푸조는 스텔란티스코리아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후 판매량이 신장하는 분위기다.
2018년 국내에서 4478대를 팔았던 푸조는 2019년 3505대, 2020년 2611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에는 2320대에 그쳤다. 올해는 시작이 좋다. 1,2월 판매된 푸조 차량은 293대다. 전년 동기 대비 90.3% 증가했다. 물론 이런 성장에는 글로벌 반도체 대란으로 대부분 자동차 업체의 재고차량이 동이 난 여파도 한몫했다. 오랜 대기에 지친 소비자들이 완성차만 있으면 즉각 구입하는 분위기다.
푸조는 지난해 3008 SUV와 5008 SUV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의 사정은 다르다. 우선 물량 공급이 원활하다. 3008 SUV와 5008 SUV 그리고 2008 SUV와 같은 SUV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푸조는 SUV, 세단, 해치백 등 다각화된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파워트레인에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 e-208이나 e-2008과 같은 순수 전기차 모델도 판매 중이지만 주력 차종이 디젤 뿐이었다. 디젤 파워트레인에 대한 인기가 급랭한 가운데 가솔린 엔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푸조가 이에 화답했다. 3월 17일부터 가솔린 엔진과 새로운 푸조 앰블럼을 장착한 3008과 5008의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4월부터 고객인도가 시작된다. 가솔린 엔진을 단 3008과 5008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시장 진출 10여년 만의 다시 들어온 가솔린 엔진의 의미가 남다르다.
엔진은 직렬 3기통 1.2L 가솔린 터보,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발휘한다.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높은 효율로 단점을 커버한다. 1.2L 가솔린 엔진을 단 3008의 공인 복합연비는 12.2km/L, 5008은 12.1km/L다. 신형 308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푸조는 디젤 일색의 라인업과 부족한 서비스 네트워크, 비싼 수리비 등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 기존 나쁜 인식을 개편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 투입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도 병행한다. 푸조는 현재 14개의 전시장과 16개의 서비스센터를 2년 안에 각각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원자재 값 상승도 골치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추가했지만 최근 인기 상종가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부족하다. 더불어 순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티카 수준의 주행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판매량이다. 올해 1,2월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푸조가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떨쳐 내고 연간 5천대 이상 가능할지 주목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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