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에 대한 키워드를 몇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그 중 큰 축을 담당하는 게 자율주행일 것이다. 제조사들은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메라, 초음파, 레이더, 라이다, 고해상도지도, GPS 등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가장 발전된 자율주행 시스템이라고 평가받는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레벨3 단계 해당한다. 이는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모든 기업들이 목표로 두고 있는 SAE 레벨5에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조사들은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 앞서 언급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의 장비를 적극 활용한다. 예를 들어 라이다와 레이더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카메라를 이용해 사물의 색깔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을 선도하는 테슬라는 다른 제조사들이 보다 많은 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왔다. 테슬라는 2021년 레이더를 제거했고 지난해에는 초음파 센서마저 없앴다. 오직 테슬라 비전(Tesla Vision)이라고 불리는 카메라와 머신러닝 컴퓨터의 조합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SF게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를 제거하는 결정을 내렸을 당시 엔지니어들의 큰 반발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엔지니어들의 반발을 기각한 사람으로 일론 머스크를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또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총 책임자인 아쇼크 엘루스와미가 현재 테슬라가 아닌 트위터에서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SF 게이트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태슬라의 전직 엔지니너, 테스트 드라이버, 기타 전문가 등 12명을 인터뷰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테슬라의 엔지니어들은 "카메라가 빗방울이나 이물질에 가려졌을 때 레이더가 없으면 인식 오류에 취약해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레이더 제거를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레이더의 제거를 결정한 후 새롭게 생산되는 차량은 물론, 이미 출고되어 운행 중인 차량의 레이더도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비활성화하였다.
일론 머스크가 자율주행에 있어서 레이더의 장점을 모두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21년 일렉트렉(electrek)과의 인터뷰에서 "초고해상도 레이더가 카메라보다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레이더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수준의 레이더보다는 카메라가 더 낫다"고 말하였다. 레이더의 장점을 인정하지만 현재는 카메라가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곧 다시 레이더를 채택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테슬라가 제공한 자료가 유출됐다. 테슬라의 차세대 플랫폼인 HW4.0에는 새로 추가될 레이더 정보들이 담겨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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