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모델 S가 주차돼 있었던 소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해당 사고로 소방차에 탑승하고 있던 소방관 4명은 모두 큰 부상이 없었지만, 테슬라 모델 S의 운전자는 사망하였으며 동승자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국은 모델 S 탑승자가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되었을 가능성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FSD와 같은 자율주행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되었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였지만, 사고 당시에는 뚜렷한 사고의 원인을 밝히지 못했었다.
시간이 흘러 많은 보고서들을 통해 사고 당시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된 상태였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추가 조사를 위해 특별팀을 파견하였다고 지난 8일 미국 AP통신이 전하였다.
해당 사고 외에도, 지난달 16일, NHTSA는 FSD 결함으로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이유로 테슬라의 차량 중 FSD가 적용된 차량 36만 대의 리콜을 명령하였다. 최근에는 2023년식 모델 Y의 스티어링휠이 분리되는 신고를 2건 접수하여 12만 대의 모델 Y의 조사에 착수하는 등 테슬라 차량의 안전과 관련된 이슈들이 숱하게 많이 들리는 요즘이다.
한편, 테슬라는 며칠 전 있었던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자사의 자율주행소프트웨어인 FSD의 사고 통계를 공유한 바 있다. 테슬라는 발표를 통해 “현재 약 40만 명의 사람이 FSD 베타를 이용 중이며, FSD 베타가 적용된 차량은 320만 마일(약 515만km)마다 에어백 전개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경찰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평균적으로 60만 마일(약 97만km)마다 에어백 전개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언급하였다. 즉, FSD 베타가 적용된 차량이 일반 차량보다 5배 이상 사고가 적게 발생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통계에 일각에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전문매체 ‘카스쿱스’는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말했던 ‘세상에는 세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마지막으로 통계’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주의를 주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소프트웨어를 시내 주행을 할 때가 아닌 고속도로 주행 시에 사용한다는 점과 시내 주행에서 예측하기 힘든 더 많은 변수가 생긴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통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InsideEVs)는 “테슬라의 모델 3와 모델 Y가 모두 IIHS Top Safety Pick+등급을 받은 것과 통계적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소프트웨어가 사고를 줄인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를 과신해 기술을 오용하거나 주행 중 주행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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