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로 아이오닉 충전해보니..3배 느려져 왜?
테슬라 슈퍼차저로 아이오닉 충전해보니..3배 느려져 왜?
  • 김태현
  • 승인 2023.07.09 14:00
  • 조회수 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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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테슬라 슈퍼차저 규격인 NACS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로 제작한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로 충전할 경우 자사 급속 충전기에 비해 충전 시간이 3배 이상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최근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충전 방식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한 전기차 전문매체가 슈퍼차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6를 충전한 결과 73분이 걸렸다. 현대차그룹 급속 충전기로 충전했을 때 18분인 것과 비교하면 슈퍼차저는 3배 이상 더 느린 셈이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유럽 충전 CCS-2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2021년 말부터 시범적으로 테슬라 이외의 차종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해제했다. 즉 다른 제조사의 전기차도 얼마든지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중 E-GMP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는 800V 고전압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테슬라의 슈퍼차저 V3는 최대 500V로 설계되어 최대 250kw급의 전력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현대차에서 전국에 설치중인 E-PIT 충전기는 1000V로 작동한다. 400A의 정격 출력이 가능하다. 아이오닉5 72.6kWh 배터리 기준를 80%까지 18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슈퍼차저 성능으로는 낮은 전압 탓에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에 사용하면 충전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루시드가 얼마 전 NACS 도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루시드 또한 900V로 설계되어 충전 속도 감소가 치명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하면 오히려 충전 속도가 감소한다"라며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NACS 포트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최대 충전 전압이 1000V에 600Kw 급 충전을 지원하는 슈퍼차저 V4를 공개했다. 애리조나주 유마 카운티부터 하반기 설치가 될 예정이다. 기존의 슈퍼차저와는 다르게 DC-콤보를 지원한다. V4 충전 시스템이 더 확보된다면 현대차와 루시드, 포르쉐 등 고전압 충전 설계를 고수 중인 브랜드들도 NACS에 적극적인 합류를 기대할 수 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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